농업인 박홍수<사진>씨가 지난 10일 지병인 심장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을 진두지휘하던 중 지난달 15일 과로로 쓰러진 이후 25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53세의 일기로 세상을 마감하기까지 농업계에서 보여준 그의 역할 은 너무 컸다. 경남 남해의 한 산골에서 한우사육을 시작으로 농업 인의 길로 들어선 이래 농민운동가, 국회의원, 장관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항상 도전이었다. 또 그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농업사에는 한 획이 그어졌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 연합회 회장 직을 수행할 때는 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대정부투쟁의 선봉에 섰다. 농업인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며, 강도 높은 농업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때로는 이 나라의 농업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머리띠를 질끈 동여 메고 연단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함성을 외칠라치면 농업 인에겐 희망이 샘솟는 듯 했다. 때론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강하게 농업인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농민운동의 대가였다. 17대 국회에서 농민대표로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를 종횡 무진할 때도 이 나라 농업인 들에겐 한 가닥 희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