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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지 말고 옳음을 쫓으며…농자재분야 큰 그릇이 되기를

뉴스관리자 기자  2008.06.19 12: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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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선 이백이 어린 시절 상의산에 입산하여 공부하던 때의 일이다. 사실 공부라 는 것이 어찌 쉽겠는가. 공부에 싫증을 느낀 이백은 스승님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하산하 고 말았다. 산을 내려와 계곡에 이른 이백은 한 늙은 할머니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가 는 장면과 마주친다. 이상히 여긴 이백은 노파에게 무얼 하고 계신지 묻는다. 노파의 답 이 기이하다.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갈고 있다.” 이백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도끼를 간다고 바늘이 됩니까?”하고 묻는다.

“그래! 된단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이 말을 들은 이백은 크게 뉘우치고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 노파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그 후 이백은 공부마음이 해이해지면 도끼를 갈던 노파의 모습을 떠올리고 공부에 맹진했다고 한다.

한 술 밥에 배부를 리가 없다. 힘든 여정의 출발선에 있는‘한국농자재신문’에 첫 번째 로 바란다. 마부작침(磨斧作針)하라고.

위나라 충신 석작은 환공이 군후에 오르자 은퇴하고 초야에 묻힌다. 그는 아들 석후에 게 환공의 이복동생인 주우의 성품이 워낙 과격하고 좋지 않으니 그와의 교제를 금할 것 을 당부한다. 하지만 아비의 뜻과 달리 석후는 주우와 함께 환공을 죽이고 주우를 새로 운 군후로 옹립하지만 백성들의 민심이 좋지 않았다. 주우의 신하가 된 석후는 아버지를 찾아 가르침을 요청한다. 아버지 석작은“천하의 종실, 주왕실을 예방하여 천자를 배알하 고 승인을 받는 게 좋지 않겠느냐?, 먼저 주왕실과 각별한 사이인 진나라 진공을 통해서 청원하도록 해라. 그러면 진공께서 선처해 주실 것이다.”고 말한다.

주우와 석후가 진나라로 떠나자 석작은 진공에게 밀사를 보내어 고한다.“ 바라옵건대, 주군을 시해한 주우와 석후를 잡아 죽여 대의를 바로잡아 주소서.”결국 진나라에서는 두 사람을 잡아 처형했다. 국가나 사회의 대의를 위해서 자신의 친족까지도 버리는 대의 멸친(大義滅親)의 기상을 가지길 바란다.

세 번째 바라는 것은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를 중시하라는 것이다. 제나 라 환공이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을 정벌하러 나섰을 때 이야기이다.

전쟁은 예상외로 길어져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런데 돌아오던 중 혹한 속에서 길을 잃 고 만다. 모두가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관중이“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고 전군은 그 뒤를 따르도록 하였다.

이윽고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다. 한번은 산길 행군 도중에 식수가 떨어져 곤경에 처했을 때 습붕이 말했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 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과 샘물을 찾아냈다. 알량한 지 식만을 믿고 경험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무시하다보면 잘못될 우려가 많다.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믿음을 가져라는 것이다. 후한 광무제때 마원이 처음 변방 지방 관리가 되어 부임을 앞 두고 사촌 형인 최황을 찾아가 이러한 충고를 받는다.

“너는 대기만성 형이다. 솜씨 좋은 대목이 산에서 막 베 어낸 거친 원목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재목으로 다 듬어내듯이 너도 네 재능을 살려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인 물이 될 것이다. 부디 자중하거라.”이 말을 새겨듣고 실 천한 마원은 복파장군까지 되었다. 비슷한 일화가 있다.

위나라 최염 장군은 사촌 동생인 최림의 외모가 시원치 않아서 출세도 못하고 멸시를 당하고 있었지만 그의 인물 됨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했다.

“큰 종이나 솥은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큰 인물도 대성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너도 그처럼 대기만성 하는 형이다.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 말대로 최림은 마침내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공든 탑이 무너질 리 없다.

“서둘지 말고 옳음을 쫓으며 그 과정에서 주변의 지혜 를 구하고 큰 그릇이 되라는 것”이 오늘 새 출발하는 한국 농자재신문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다. 여기에 사족을 단다 면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自我겛察), 사람을 중시하 는(人間本位) 신문이 되길 바란다. 창간을 진심으로 경축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