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민간 종묘회사인 제일종묘농산(유)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강원대와 함께 공동으로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항당뇨 기능성 ‘당조고추’를 개발했다. 지난달 24일 원예연구소 대강당에서 품종 육성 발표회를 가진 ‘당조고추’는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AGI(a-glucosidaseinhibitor)성분이 일반 품종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GI는 십이지장을 비롯한 공장 상부에서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율을 저하시키는 물질로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해 성인병 예방과 치료 목적에 이용할 수 있다. 이미 AGI 성분 함유된 식사 후 고혈당을 억제하는 의약품이 개발·시판되고 있다. 당조고추는 제일종묘농산을 통해 현재 시 험용으로 농가 포장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1998년부터 고추 1200여점 성분 조사 당조고추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설 농림기술관리센터(ARPC)의 농림기술개발사업으로 2억4000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2005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연구가 진행돼 왔다. 주관연구기관인 제일종묘농산은 유전자원 수집과 종자증식을, 협동연구기관인 원예연구소가 고추의 원예적·재배적 특성 평가를 맡아왔다. 강원대는 기능성 성분인 AGI 성분분석을 각각 맡았다. 이들 연구기관은 1998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고추 1200여점을 대상으로 AGI 성분을 조사해 일반품종보다 AGI 성분 함량이 더 높은 계통을 선발 육성했다. 박동복 제일종묘농산 대표이사는 “당조고추 육성은 우리나라의 품종 육성기술의 우수성과 함께 정부의 지원과 학계, 산업계의 조화로운 협력이 우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2005년에 이미 세계 최초 기능성 채소품종인 ‘항암쌈배추(품종명 베타 쌈배추)’를 개발해 일본과 중국에 수출했다. 특히 20여년전 종자회사에 근무한 이후 종자 연구에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그는 종자 관련 자격증 5종(종자기능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사, 종자기술사, 종자관리사)을 획득해 한국 최초의 종자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