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으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판매하는 기업,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환헤지 통화옵션상품(키코·KIKO)에 가입한 수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달 말 7.6%나 떨어졌다. 유로·엔 등 19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할 때 최고 수준의 절하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외환은행의 1달러 현찰 매입 기준은 1108.46원, 송금 기준은 1100원. 이는 2004년 11월 16일 1달러 송금기준이 1100.9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미국에 유학생 자녀를둔 부모들이 1만달러를 송금하려면 940만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1100만원이 필요하다. 환헤지 상품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는 200여개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신고됐으며, 이 중 130여개업체가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키코 계약 잔액은 101억달러로 키코로 인한 손실은 1조4781억원(실현 손실 5103억원, 평가 손실 9678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6월 말 환율(1046원)을 적용한 손실로 지난달 25일 환율(1078원)을 감안해 평가 손실액은 3300억~3400억원 추가로 늘어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