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DAP 및 MAP 수출에 대한 세관 검사가 12월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무기질비료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상품 가격 평가 기관 아르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관련 당국으로부터의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지만, 제한된 가용성과 수출 할당량 부족을 이유로 대부분의 생산업체는 최근 몇 주 동안 이미 인산이암모늄(DAP) 및 인산일암모늄(MAP)에 대한 수출 제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내 무기질비료 원자재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특정 국가에 편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요소는 중국, 동남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중동(카타르, 사우디, 바레인 등),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인산이암모늄은 중국 및 베트남 수입에서, 염화칼륨은 캐나다, 이스라엘, 라오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DAP는 지난해 기준 97%가 중국에서 수입할 만큼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수출이 제한되면 원료 수급에 매우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요소는 수입선을 다변화해 중국의 수입량이 감소해도 수급에 영향이 없으며, 염화칼륨은 지난 2022년 이스라엘, 라오스 등으로 수입선으로 확대해 수급 조정이 되었지만, 가격불안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
국제 원자재 가격도 지난 4월 평균 가격과 비교해 11월 기준 20% 이상 상승했다. 중동산 요소가격(FMB 기준)은 4월 평균 FOB 톤당 302달러($) 대비 10월~11월(2개월) 평균가격이 톤당 366달러로 4월에 비해 21.2% 상승했다. 또한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및 중단[올해 10월말까지 수입량(15,412톤)은 작년 수입량(106,142톤) 대비 85.5% 감소]과 동남아산 11월 요소가격 4월 평균 대비 톤당 30~40달러 높은 FOB 톤당 375달러 수준으로 형성됐다.
특히 DAP는 다른 원자재와 달리 전년(통관기준 톤당 589달러)에 비해 올해 가격 하락 없이 비슷한 가격(톤당 584달러)을 보였으나, 12월 공급 불안 영향으로 4월 평균(FMB 가격 톤당 540달러) 보다 20% 상승한 톤당 6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국의 수출 할당량 시스템 적용과 내년도 4월까지 수출중단 통보로 무기질비료 생산업계는 원료 수급 문제 해결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염화칼륨도 캐나다 공급업체가 요소나 인산이암모늄 등에 비해 낮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어 2025년 1월 가격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료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무기질비료 생산업계
국내 무기질비료 산업은 농업환경과 계절 농업 특성상 상반기 비료 수요 증가로 매출액이 늘어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감소(매출액 감소)로 고정비로 인한 손실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이다. 비료 판매량은 상반기 70%, 하반기 30%로 영업이익은 국내 제조업 평균 이하이거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제조원가에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차액을 반영해 주지 않아 325억원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2025년에도 무기빌비료 원료구입자금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원료수급 안정을 위한 할당관세 0%(요소, 인산이암모늄) 적용, 농가 비료가격안정지원사업이 계속해서 시행되기를 정책부서에 요청한다”며 “특히 농협 납품비료에 원자재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어 입찰가격이나 분기별 계약단가 조정의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는 시스템 확립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정부는 요소와 인산이암모늄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무기질비료 생산업체 원료구입자금 4,000억원 이자차액 지원과 비료가격안정을 위해 288억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