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물보호협회(회장 염병만)와 한국농약과학회(회장 최운홍)가 지난 9~10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한 ‘한국농약과학회 추계 학술발표회 및 한국작물보호협회 창립 3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거듭 확인된 의견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또 일본 작물보호제 대체 자재의 실태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무농약이니까 안심·안전’은 위험한 발상 ‘자연농약·한방농약·식물추출액’ 등으로 불리는 농약대체제의 대부분이 작물보호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만큼 기본에 충실한 작물보호제의 역할과 안전성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도쿄대 나오키 모토야마 교수는 ‘일본유기농법의 허상과 실상’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하고 “매스컴이 실태를 검증하지 않고 ‘농약은 위험, 나쁘다, 줄여야만 한다’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있다”며 “‘무농약이니까 안전, 안심하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모토야마 교수는 “작물보호제는 가장 데이터가 풍부한 화학물질로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한국에서도 작물보호제 고유의 역할과 안전성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정중한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모 교수는 특히 “새롭게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항상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나 안이한 혐의로 작물보호제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국민의 이익을 손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적으로 입증한 먹을거리가 안전해 애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식량안보차원에서 먹을거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농작물 생산성에 작물보호제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작물보호제 산업은 농촌노동력 부족 및 농업의 기계화, 시설재배 확대 등으로 종자·비료산업과 더불어 앞으로 더욱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장억 경북대 교수는 ‘애그플레이션 시대 작물보호제의 위상과 역할’ 발표를 통해“작물의 생산성을 당연히 높여야 하므로 작물보호제의 역할을 여전히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농촌노동력이 고령화 및 여성화되면서 병해충 및 잡초방제의 개념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따라서 병해충 방제를 적기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작물보호제의 필요성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기재배라고 꼭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하며“유기재배와 친환경농산물을 완전 구분해 친환경농산물의 범주안에 관행재배에 의한 것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줘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소비자들의 먹을거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분석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안전성을 입증한 먹을거리”라고 밝혔다. ▶독자적인 관리체계로 성장모델 정립 김 교수는 미래시대 작물보호제와 관련해 “약효위주가 아닌 환경친화적으로 단위면적당 살포약량이 적으면서 활성이 높은 약제가 개발·사용돼야 한다”며 “OECD회원국들은 점차 화학물질의 사용량을 줄여 나가고 있어 생물농약, 생화학농약의 개발에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세계 농산물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우리나라의 작물보호제 분야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관리체계를 만들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정립해야 살아남을 수있다”며 “농업이 살아야 농업관련 모든 산업과 생산자 및 소비자들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