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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는 적지적작과 친환경 토양관리가 경쟁력을 높인다

[시리즈기획] 땅심을 돋자 ⑤ 과수원 기반조성

뉴스관리자 기자  2008.10.22 09: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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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면 농촌진흥청 원예토양관리연구팀장 - 1958년생으로 전북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근권온도가 사과나무 수 체 생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농촌진흥청 원 예토양관리연구팀장으로 원예작물 양·수분관리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과수산업은 WTO, DDA 및 FTA 협정 체결 등으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과수원의 합리적인 토양관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하여 과수원의 기반을 새롭게 정비 또는 조성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준비와 이해 부족으로 목적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토양관리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는 토양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다루기 때문에 발생되는 경우다.

▶전면 심경 & 외부로부터 복토

농사를 짓기 위한 토양은 일반 토양과 달리 작물을 재배하여 경제성이 보장되는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토양을 말하는데 신규 과원을 조성하거나 개원을 할 목적으로 기반을 조성을 한다. 전면 심경을 하거나 표토에 있는 토양과는 다른 일명 생땅을 외부로부터 가져와 복토하여 과수원을 새롭게 조성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문제점 1) 복토의 깊이

첫째, 과원을 신규 또는 기존 과원을 폐원하고 새롭게 조성할 때 기계화와 작업의 편리성을 위하여 기반 정비를 실시하는데 일반적으로 편리성을 위하여 복토를 50~60cm 이상 깊이로 하여 평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외부에서 반입되는 흙은 생땅으로서 작물재배에 부적합한 토양이 대부분이다.

또한 복토되는 흙의 토성은 일정하지 않고 여러 토성이 섞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배수, 불균일한 다짐현상, 양분 부족과 불균형 등 과수의 생육에 불일한 조건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나무의 생육도 불량하고 원하는 조건으로 나무 관리를 할 수 없다.

문제점 2) 토양의 비옥도

둘째, 일반적으로 복토를 하여 조성한 과수원은 토양 화학적으로 불량하기 때문에 다량의 유기질 및 가축부산물 비료를 시용하여 짧은 시간에 토양 비옥도를 높이기를 원한다. 이때 다량 투입된 양분은 나무를 도장시켜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 배수가 좋지 못한 과수원에 미숙 퇴비가 투입됨으로서 토양환경이 나빠 나무가 제대로 크지 않고 죽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점 3) 평탄작업

셋째, 과수원을 개원하거나 개식할 때 무리한 평탄작업이다. 과수원은 5% 내외의 경사를 이루고 있는 조건이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조건을 가짐으로서 자연배수가 원활하고 이로인하여 양분의 용탈이 적어 수질오염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기계화나 작업의 편리성을 위하여 전면 평탄 작업을 실시하여 경사가 없으면 배수가 불량하여 좋은 과수원이될수없다.

▶자연환경 그대로 활용 최선의 방법

토양은 자연 생태계에서 보면 사람들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토양에 대하여 사람은 주인이라기보다 토양에 잠시 머물며 살다가 떠나는 포유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급적 자연환경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활용하며 후손에 대한 배려까지 고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다.

대책1) 1~2작기 초생, 목초 재배

첫째로 과원 조성할 때 복토는 일반적으로 권장해서는 안 된다(복토되는 흙이 경작토이거나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로서 2% 내외의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는 양질의 토양은 예외로 함).

복토를 50~60cm 깊이로 한 경우와 개식을 위하여 깊게 심경을 한 과원은 토양 안정화를 위하여 1~2작기 동안 초생 또는 목초 등을 재배하여 토양 층위 발달과 입단화를 촉진시킨 후 나무를 심으면 토양 물리·화학성이 그나마 개선되어 과실나무의 건실한 생육을 기대할 수 있다.

대책 2) 토양 검정에 의한 시비량

둘째로 신규 및 개식 과원을 조성할 때 토양의 산도 교정을 위한 석회 시용은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량을 원칙으로 하며 한번에 1ha당 소석회 3톤과 가축분 유기물은 20톤을 넘기지 않는다.

또한 개식 과원의 화학비료 시용은 토양검정 후 토양양분이 부족하지 않는 한 1년차에 양분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시비할 필요가 없으며 그 후 시비량은 과종별 수령에 따라 다르게 준다.

대책 3) 암거 배수시설 50~60cm

셋째로 과실나무는 습해에 약하므로 배수가 염려될 때는 토양수분 조절이 쉽도록 올려 심고 관수시설을 하며 뿌리 주변의 배수를 촉진시키기 위한 암거 배수시설은 50~60cm 정도 깊이로 경사를 갖도록 설치한다.

특히 최근에 많이 조성되는 논을 이용하는 과원은 논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심는 방법부터 밭이나 산지에 심는 방법과는 다르다. 즉 논에 심을 때는 고랑을 파고 심는 것보다 표토에 놓고 주변 흙을 모아 올려 심는 방법으로 흙 15cm를 올려놓으면 골깊이가 30cm가 만들어져 자연배수가 되는 그림 1과 같은 형태가 되도록 한다.


대책 4) 적지적작 적용해 경쟁력 갖춰야

과수원의 목표 유효토심은 60cm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과수원에서 유효토심이 60cm가 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과원의 경우 비교적 수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과일이 생산되는 과수원의 토양 단면은 사진 1과 같이 표층 20cm 내외는 양토로서 비옥한 조건을 갖추고 그 아래층은 배수가 잘되는 모래와 자갈이 섞인 토양이다.

배 과원은 사과보다는 비교적 비옥하고 토심이 깊은 경우가 적지라고 할 수 있으며 포도는 토양에 대한 적응 범위가 비교적 넓어 대부분의 토양에서 잘 자란다. 과수원의 과종별 적지는 기후도 고려되지만 한번 심으면 장기간 한 곳에서 자라고 개량이 어렵기 때문에 적지적작을 적용하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