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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표토관리는 과수원의 지형조건과 재배 여건에 따라 다르게 관리한다

땅심을 돋자 ⑥ 과수원 표토관리

뉴스관리자 기자  2008.11.03 16: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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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면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토양관리연구실장 
과수원의 표토(表土)관리 방법은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 제초제 또는 로터리 작업을 이용한 청경재배, 비닐 또는 여러 가지 농자재를 이용하는 피복 재배, 이들을 혼합하여 이용하는 절충재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과수원이 위치한 지형과 농장주의 재배 여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조건에 맞추어 선택하는 방법이다.

과수원은 표토관리 방법에 따라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뿐 만 아니라 나무의 생육과 과실의 품질도 달라진다. 따라서 각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수령, 과원의 위치, 토성 및 농가 조건 등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 보온덮개(수관하부)+초생(골 사이) 
◆초생재배
☞양·수분 경합 적고 병충해 옮기지 않는 풀이 좋아

초생재배는 과수원에 초본작물을 재배하거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잡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초종은 나무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일조가 부족하여도 잘자랄 수 있어야 하며 뿌리가 깊지 않아서 과수와 양·수분의 경합이 적고, 과수에 병충해를 옮기지 않는 풀 등이 좋다.

톨페스큐와 켄터키블루그라스는 사과원에서 피복효과가 좋으며 뿌리발달도 충분하다. 잡초 방제를 위해서 호밀, 톨페스큐나 켄터키블루그라스 등을 파종하고 잡초 방제 및 질소 공급을 위하여 헤어리벳치를 재배하기도 한다.

포도원 등에서 호밀을 많이 이용하는데 밀의 경우 예초하는 시기에 따라 환원되는 질산태 질소 양이 다르다. 1ha당 밀의 생육일수가 20일면 190kg정도, 40일에는 84kg, 성숙기인 85일에는 8.4kg 정도의 질산태질소가 되돌려진다. 즉 청초일 때 베면 질소로 환원되는 양이 많고 베는 시기가 늦을수록 유기물로서 효과가 커 5월 중순경에 호밀을 베면 ha당 건물중으로 56톤 내외가 된다.

이와같이 이용되는 초종에 따라 베는 시기에 따라 과수에 미치는 양·수분의 영향이 각각 다르게 됨으로 이용하는 초종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이용할때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있다.
 
▲ 청경재배(수관하부)+초생(골 사이) 
◆피복재배
☞볏짚·풀 등 유기물 재료 피복 비료 공급효과 커

피복(멀칭)재배는 나무 골 사이를 덮는 방법으로 볏짚, 왕겨, 풀 등과 같이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것과 보온덮개(부직포)나 비닐 등과 같이 외부로부터 반입되어 이용되는 것이 있다.

피복재배의 목적은 토양침식 방지와 토양수분을 유지하기 위한 것과 풀의 발생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유기물 재료인 볏짚이나 풀 등의 피복은 비료의 공급효과와 토양 유기물함량을 높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짚 멀칭으로 잡초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ha당 10톤 내외의 볏짚이 필요하므로 경제적인 부담과 노력이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인공재료인 비닐, PP필름, 보온덮개 등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 재료들은 특성이 확연히 다르므로 재료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이용하여야 한다. 보온덮개를 일정한시기에뒤집어주지 않으면 보온덮개 위에 풀이 발생하여 제초효과가 없어지므로 뒤집는 시기를 지켜야한다.

흑색비닐은 포도에 이용하며 지온상승과 수분유지 효과가 있다. 흑색비닐과 PP 필름은 피복 후 이동을 하지 않는 장점은 있으나 풀이 전혀 자라지 않아 물리성 개선 에는 불리하다.
 
▲ 흑색비닐 피복(포도) 
◆절충재배
☞과수원 위치·토양조건·나무상태·농가능력 고려해야

절충재배란 청경재배, 초생재배 및 멀칭재배 방법을 혼합하여 과수원 조건과 농가 여건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은 나무와 나무 사이는 초생을 하고, 수관 하부는 깨끗이 관리하는 방법(청경), 또는 수관 하부는 멀칭재배를 하여 잡초 발생을 억제한다. 합리적인 방법은 과수원의 위치나 토양조건, 나무의 상태와농가의 능력을 고려하여 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과수원 면적이 적을 경우는 나무 밑은 보온덮개나 볏짚 또는 PP 필름을 이용 피복하여 풀이 자라지 않도록 하고 골 사이는 화본과작물, 목초, 헤어리벳치 또는 자연 초종이 자라도록 하여 토양침식도 방지하고 유기물의 공급원으로서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과수원 면적이 넓을 때는 수관 하부를 피복이나 풀을 키우면서 제초를 하는 것은 노동력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관하부는 제초제를 이용하면 노동력이 절감되는현실적인 방법이다.
 
▲ PP필림 피복(사과) 
◆친환경적 노동력 절감이 최선의 방법

초생재배를 하면 과수와 풀이 양·수분의 경합을 벌이는데 전면 초생재배를 하면 과수보다 풀에서 질소 흡수량이 많으므로 특히 나무가 어릴 때는 전면 초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큰 나무에서도 수관하부를 청경하는 것이 과수의 양분 흡수에 유리하다.

표토관리법에 따른 비료성분의 유실량은 초생재배보다 청경재배에서 많다. 따라서 사질토양이나 경사지 토양에서는 양분 유실과 토양침식방지 등 환경을 위해서 초생 또는 피복재배 방법이 바람직하다.

과수원 표토관리는 하나의 가장 좋은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수원의 지형과 면적, 나무의 수령, 농장주의 경제적인 여건, 시간적 여유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결정할 문제이다.

과수원 토양관리방법은 표토관리, 시비관리, 물 관리 방법과 토양개량이라는 작업이 있지만 이들은 각각 별도가 아닌 서로가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므로 통합적으로 생각하면 친환경적이면도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