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저장양분 늘었지만 ‘언 피해’ 방심 말아야

2022.01.10 15:37:39

줄기 부직포 등으로 보온… 피해 본 나무는 노끈으로 감싸야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올겨울 과일나무의 저장 양분이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했지만, 한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 피해(동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진이 과일나무가 잠이 드는 휴면 초기(10월) 주요 과수의 양분 저장량을 조사한 결과, 2020년보다 2~9%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전북 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준). 저장 양분이 많으면 수액 내 당 함량이 높아져 나무가 언 피해를 덜 받는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2022.1.∼2022.3.)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 1~2월 기온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어 언 피해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과일나무의 한계 온도 조건을 확인하고, 지면 위 나무 원줄기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과나무는 영하 30도(℃)∼영하 35도에서 10시간 이상, 배나무는 영하 25도∼영하 30도에서 5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복숭아와 포도나무는 사과, 배보다 추위에 약해 영하 13도∼영하 20도에서 2시간 이상 노출되면 원줄기나 꽃눈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나무 원줄기의 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면으로부터 50~80cm 높이까지 볏짚이나 신문지, 다겹 부직포(5~6겹), 보온패드 등으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는다. 원줄기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주는 것도 낮 동안 온도 변화를 줄여줄 수 있어 언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하천 주변 과수원 등은 다른 곳보다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관리한다.

 

언 피해 발생 직후에는 피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가지 치는 시기를 늦추고,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가지를 치는 것이 좋다. 언 피해를 받아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노끈이나 고무 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살균제를 발라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열매맺음 양(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도 30∼50% 적게 뿌리는 한편, 봄철 물 관리 같은 철저한 재배 관리로 자람새가 회복되도록 한다.

 

강원도 춘천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선주영 대표는 “원줄기 부분을 바닥으로부터 약 1m가량 보온 덮개로 감싸 언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박정관 과장은 “지난해 1월 기습 한파로 추위에 약한 복숭아, 유자 등에서 언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철저한 관리를 당부드린다.”라며 “작년 대비 과일나무의 양분 축적은 양호하지만, 언 피해는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심진아 jinashi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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