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토업계 ‘진퇴양난’, 원화환율 상승, 수입 원자재 수급과 경영에 큰 부담

2022.08.23 10:13:30

업계 경영 누적 손실 부담의 끝은 농가의 상토 공급 차질 초래

 

월급 빼고 다 오르고 있다는 요즘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농업관련 사업에도 그 여파가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으로 수입 원자재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환율마저 치솟고 있으며 유가 역시 고공행진으로 수송료 인상 등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상토업계는 상토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 이후 선박 확보 등 해상물류 적체와 이에 따른 운송비용 증가에 더해 최근 1년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수입 원자재값 상승으로 상토 생산비가 증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환율,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원료가격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환율도 최악의 상황

 

가장 큰 가격 인상 요인은 향후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8월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3.8원 상승한 1343.6원에 거래되었으며.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0원 오른 1341.8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45.2원까지 오르는 등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 돌파하고 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원료가격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환율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원화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대를 돌파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환율변동은 수입물가의 상승을 초래하여 제조원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이유로 상토 생산업계와 농업인들은 내년도 상토 생산비 부담에 대한 불안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상토 생산업계는 매년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어 고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 원자재 값 상승 등

수급 불안 지속으로 상토 공급 차질 우려

 

(사)한국상토협회에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활용한 상토 주요 원자재 수입 통관가격 분석자료에 따르면 상토 생산 성수기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2019년 대비 2022년의 경우 코코피트는 28.9~39.1%, 피트모스는 7.1~20.3%, 질석 14.0~29,6%, 펄라이트는 최대 25.7%를 기록했다. 성수기 동안에도 품목에 따라 가격변화가 많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코코피트는 22.3%, 피트모스는 22.1%, 질석 36.8%, 펄라이트는 최대 47.0% 인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업체에서 매입해오는 원자재 가격은 이보다 더 높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특히 펄라이트는 국제 에너지가 급등에 따른 원석 가공비용 증가와 원석 가공요율 저하 등으로 원자재값 추가 인상 압박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에 일부 상토 생산업체는 원자재값 상승과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인한 경영 부담에 못이겨 상토 생산 품목의 일부를 포기하거나 줄이는 일이 벌어 졌지만 올해에 또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에 상토 가격도 가격이지만 농가에 상토 공급 자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농업인들의 우려는 금년에 중국 질석 수입 차질로 벼 육묘용 상토 공급 부족 예상에 따른 심적 부담의 영향으로 인하여 내년 상토 수급‧공급에 쏠리고 있다.

 

상토는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의 첫출발

성공적인 영농활동의 첫 발걸음은 튼튼한 모를 길러 튼튼한 모종을 정식하는 것이다. 튼튼한 모가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모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 그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육묘의 첫 단계는 알맞은 육묘자재 준비이다. 상토는 필수 육묘자재이다. 상토는 모를 키워서 본밭에 옮겨 심는 작물에 있어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육묘용 자재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히 벼 육묘 생산시설과 벼 농가를 연계해 고령화로 인한 영농일손 부족과 미흡한 육묘기술 등으로 인해 우량모 생산에 곤란을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상토 지원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한 상토 생산업계 관계자는 ”상토 제조원료는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자재 수입가격에 상토 생산업계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하였고 또한 ”급격히 상승해온 유가 및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탓에 업계의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농협 계통구매 가격은 매년 원자재값이 뛰어 오르고 있으나 인상분에는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상토 원자재 수급은 대다수의 상토 생산업체가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공급을 받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원화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수급 불안 문제가 업계는 물론 농업 현장에도 큰 피해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상토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비수기에 사전 확보하는 것은 물량비축을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려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주요품목 재고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토 업계 관계자는 “경영안정을 위해 올해 시행된 「무기질비료 정부 보조사업」과 「원료구입자금 무이자 지원」이 상토 산업에도 적용하여 안정적인 상토 생산 및 우수한 제품공급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범위를 확대 시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상토업계는 상토를 공급하는 매년 2~5월이면 운영자금의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라고 한다. ‘운영자금의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가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보릿고개의 사전적 의미는 지난해 가을 수확한 식량이 모두 떨어지고 하곡인 보리가 여물지 않은 음력 4∼5월의 춘궁기를 가리키는 사회학용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상토 생산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생산업체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

 

정부는 무기질 비료의 경우 올해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으로 무기질비료 판매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 부담액과 국비·지방비 등 지난해 8월 대비 올해 평균 가격상승분의 80%를 지원하며 나머지 20%는 시‧군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식량안보 및 농업인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해 ‘2022년도 비료 가격안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비료 가격상승분을 100% 보전하는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상토의 경우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원자재 가격상승 등 대외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업인 경영비 부담을 줄이고 품질 제고를 위해 벼 등의 육묘를 위한 농자재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상토 생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상토의 안정적 수급 및 식량안보와 대내외적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물가·환율 안정과 함께 상토 생산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생산업체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진아 jinashi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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