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소재산업과 농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 새로운 농업 활로 모색

2023.05.15 15:15:1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바이오소재 농업 활성화 방안’ 연구 통해 밝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산업, 바이오소재산업, 그린바이오산업과 농업의 연계성을 강화해 농업 분야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며, 바이오소재산업과 농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한두봉)은 ‘바이오소재 농업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바이오소재산업과 농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렬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소재산업의 국내외 현황 및 바이오소재 농업의 국내 현황을 분석하고, 바이오산업의 성장이 바이오소재 농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및 관련 농업계의 요구사항 진단을 통해 바이오소재 농업의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바이오소재산업은 크게 △식품산업, △농산업, △의약소재산업, △향장산업으로 구분되며, △식품산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농산업에서는 바이오 농약 및 비료, △의약소재산업에서는 바이오소재 의약품, △향장산업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이 속한다. 


글로벌 바이오소재산업 규모는 2020년 약 7,765억달러에서 2024년 9,903억달러로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소재 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9천억원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10.5%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소재 농업 생산액 연평균 1.2% 감소
그러나 국내 바이오소재 농업의 경우 성장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국내 바이오소재 농업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바이오소재로 이용되는 농산물인 식량작물, 채소류, 과일류, 약용작물, 곤충 등에 대한 현황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생산액은 2010년 1조9,420억원에서 2020년 1조7,280억원으로 연평균 1.2% 감소했으며, 농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4.25%에서 2020년 3.45%로 감소해 바이오소재 농업의 위상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렬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소재 산업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소재 농업의 성장은 감소세 혹은 더딘 성장세이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산업, 바이오소재 산업의 성장세를 농업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소재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 파악을 통한 활성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약한 바이오소재 농업 기반
연구진은 바이오소재산업이 성장하면서 생성된 부가가치가 소재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농업 분야로 원활히 순환되고 있지 않으며, 그만큼 바이오소재 농업의 기반이 허약함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오소재 농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 대해 첫째, 바이오소재 농업과 바이오소재산업 간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담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점, 둘째,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소재산업의 성장 속도와 바이오소재 농업 성장 속도 간의 커다란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 셋째,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바이오소재산업 성장이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시장에 미치는 효과와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수요 증대가 농가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산업연관표의 생산액을 이용해 계량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소재 시장의 확대는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방 바이오소재산업 중에서 건강기능식품산업이 소재용 농산물에 대한 파급효과 면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분석됐다. 전방 바이오소재산업의 성장 외에 바이오소재산업에서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과 농업인의 협력적 관계 구축 필요
김용렬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소재산업 성장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바이오소재농업계에 적절히 귀속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한 바이오소재농업계의 충실한 준비와 농업인과 바이오소재 기업 간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며 “농업계의 준비사항으로는 바이오소재산업에 더 많은 소재용 농산물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품질 표준화, 물량 공급 안정화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을 이용하는 바이오소재 기업은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과의 건전한 거래를 위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가 바이오소재산업 발전과 바이오소재 농업 간의 상생발전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할 경우, 향후 농업계와 기업 간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연구진이 바이오소재 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우선 원료 소재 발굴과 가치사슬 단계별로 패키지화된 연구 강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의 기능성 물질 추출 중심 연구 외에도 고품질 종자 개발, 표준화된 생산관리체계의 정립, 원천기술 확보, 공정기술개발, 제품화 기술개발 등 기반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이오소재 농업 관련 정책과 제도 미성숙
현재 바이오소재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린바이오산업 정책은 2020년에 수립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육성방안’이 중앙정부 차원의 다부처 사업형태로 발표되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2월에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함으로써 진일보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오산업, 바이오소재산업, 그린바이오산업 발전과 연계한 바이오소재농업 육성이라는 차원의 정책적 접근은 아직 미성숙 된 상태라 할 수 있다.


국외의 경우도 바이오소재 농업과 직접적인 연계되는 정책들은 드물었다. 일본은 식물자원과 바이오매스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 중이며, 미국은 농무부를 중심으로 바이오전략 수행 및 관련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축적·활용할 계획을 수립했다. 유럽연합(EU)은 산업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바이오기반 사업 발전 전략을 시행 중이다.


갈등해소 위한 다부처협의체 협력 필요
바이오소재산업과 농업을 연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소재농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바이오소재농업과 관련하여 규제와 관련한 갈등해소를 위한 다부처협의체를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안정적인 바이오소재 원료 생산체계 확립을 위해 산학관연 협력을 통한 거점 클러스터 형성과 안정적 원료 생산체계 확립, 스마트팜 활용을 통한 대량 생산체계 확립이 요구되며, 선순환 비즈니스 생태계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바이오소재 농업과 기업 간의 상생협력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생산농가, 가격하락 및 품질격차 문제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생산농가가 당면한 주요 문제점은 가격하락과 수입산의 국산 둔갑 판매, 생산·가공 기술의 미정립에 따른 품질격차 등을 들 수 있다. 농가 단위로 기업과 계약 시 협상력이 부족해 적정가격을 고수하기 어려우므로, 농가는 생산자단체 구성을 통해 기업과의 협상력 제고와 적정가격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등급판정제 도입을 통해 생산된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의 품질 균일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유통이력제를 시행해 수입산 소재가 둔갑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소재 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표준 재배·사육 및 가공기술을 확보해서 기존 농업인들에게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 물량확보의 용이성과 품질 중요
기업이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가격보다는 물량확보의 용이성과 품질이다.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사용 시 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물량확보 용이성과 품질이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수입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조달 시 기업의 애로사항 역시 물량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집계된 점을 감안할 때, 농가가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여 생산자단체를 통해 품질유지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경우 바이오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는 바이오소재농업 활성화를 위해 대량생산체계 확립과 바이오소재농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가장 중요하게 선택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균일화된 품질의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의 대량생산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과제이며, 국내 바이오소재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향후 관련 정책 수립 때 깊이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기반 기술 확보 및 안정적 원료 생산체계 확립 필요
바이오소재 농업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우선 원료 소재 발굴과 가치사슬 단계별로 패키지화된 연구 강화를 들 수 있다.  기존의 기능성 물질 추출 중심 연구 외에도 고품질 종자 개발, 표준화된 생산관리체계의 정립, 원천기술 확보, 공정기술개발, 제품화 기술개발 등 기반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안정적인 바이오소재 원료 생산체계 확립을 위해 산학관연 협력을 통한 거점 클러스터 형성과 안정적 원료 생산체계 확립, 스마트팜 활용을 통한 대량 생산체계 확립에 노력해야 한다.


김용렬 선임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선순환 비즈니스 생태계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바이오소재농업과 기업 간의 상생협력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생산 시 농산물 시장 안정화, 탄소배출 저감으로 환경위기 극복, 신기능성 물질에 따른 인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객관적인 논거 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여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의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수 cslee69@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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