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학 연구개발 전문기업 청명아그리스㈜ (대표이사 명을재 박사)는 지난 3월 28~31일, 4일간 일본 방문을 통해 벤조비사이클론 (Benzobicyclon) 원제를 공급하고 있는 ㈜SDS바이오텍 본사에서 현지연수를 실시했다.
벤조비사이클론은 국내 수도용 제초제 시장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HPPD(4-hydroxy phenylpyruvate dioxygenase, 식물생육에 필요한 필수효소) 저해 제초제 중 가장 대표적인 약제로 농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원제이다.
청명아그리스는 지난 2023년 4월 실내 포트실험에 이어 6월에는 공주대학교 박용진 교수팀과 함께 실외 포장실험을 통해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육성·보급하고 있는 벼 품종에 대한 벤조비사이클론의 약해 안전성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명을재 박사는 “당시 국내 보급종 벼 50품종에 대한 벤조비사이클론의 약해 안전성 연구 결과, 권장 사용량을 사용했을 경우 약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루쌀(바로미2) 잡초 방제에도 약해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추가실시 예정인 벼 신품종 실험을 위해 이번에 일본 ㈜SDS바이오텍 현지연수를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청명아그리스의 이번 연수는 지난해 실시한 벤조비사이클론의 안전성 연구와 관련해 올해 실시 예정인 국립종자원의 보급 신품종 벼에 대한 실험 기준 및 방법 등을 고도화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연수는 ㈜SDS바이오텍의 쓰쿠바연구 기술센터(Tsukuba Research & Technology Center, 이하 ‘TTC’)와 미노리농업시험장(Minori Agricultural Experiment Station) 방문 일정으로 진행됐다. TTC에서는 카네야스(Mr. Y. Kaneyasu) 제초제 그룹장의 안내로 신규 원제의 탐색 과정에서부터 합성, 분석 및 생물효과 검정 등을 거쳐, 신규 원제가 개발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돌아보며 설명을 들었다.
카네야스 제초제 그룹장은 “신규 원제의 개발과 관련된 연구는 상품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원제가 개발되어 상품화된 이후에도 후작물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함으로써 안전성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센터 방문을 마친 후 미노리농업시험장에서는 나카네(Mr. F. Nakane) 담당의 안내로 TTC에서 선발된 신규 원료의 효과검정시험 등의 방법과 기타 농가 현장에서 필요한 확산시험 등의 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카네 담당은 “시험평가 등을 진행할 때 중요한 것은 평가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험대상 작물의 생육 상황 및 조건 등을 균일하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병충해 등이 쉽게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서 좀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을재 박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신규물질의 탄생부터 농가에 보급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청명아그리스 또한 한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시험방법 등에 신규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 좀 더 생산적이고 과학적인 기술 습득의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벤조비사이클론은 한국작물보호협회에서 발행하는 농약연보에 따르면 국내 논잡초 제초제 중 초·중기 일발처리제 원제 기준, 지난 2011년부터 1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미 일본이 20여년, 한국도 17년 이상 장기간 사용했지만, 그동안 저항성 잡초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제초제 저항성 관리위원회(Herbicide Resistance Action Committee, HRAC) 발표 자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