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적으로 유용한 대표적인 미생물 ‘유산균’

2024.09.01 06:38:21

미생물 특징을 알고 잘 달래면서 일 하게끔 만들어 놓으면
웬만한 비료제품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효과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으로 44일을 넘겼다고 연일 뉴스에서 보도를 하고 있다. 진짜로 너무 덥다. 이젠 에어컨 없이는 여름을 날 수가 없는 때가 되었다. 그렇게 매서웠던 더위도 절기는 무시를 못 하는지 그렇게 찌고 습했던 여름 더위는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어 새벽녘에는 이불을 끌어당기는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린다.

 

생각해보면 열대야라는 말도 내 어릴 적에는 없었던 말이었다. 40~50년 전만 해도 여름에 덥긴 했어도 더위로 사람이 사망할 정도는 아니었었다.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밥맛이 없어서 밥 먹기 싫을 때면 엄마가 찬물에 밥을 말아 잘 익은 열무김치의 무를 엄마 입으로 먹기 좋게 잘라 물 말은 밥 위에 올려놓으면 밥 한 그릇을 개운하게 뚝딱 먹어치우곤 했다. 그 시절 어린 아들을 먹이려고 우리 엄마가 입으로 잘게 잘라주던 열무김치 맛이 아직도 그리운데 그 맛을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요즘에는 엄마들이 깨끗한 가위로 아이들이 잘 먹게끔 깔끔하게 잘라줄지언정 입으로는 잘라주지 않을 듯하다. 입으로 잘라줄 때 엄마의 사랑이 전해진다고 하면 비위생적이고 너무 고리짝 이야기하는 구세대라고 핀잔을 받을 수도 있겠다. 

 


효모나 유산균과 같은 녀석들은 
어린아이와 같이 커다란 음식물을 잘 못 먹어

어린 아이들은 입도 작고 치아 발달도 불완전해서 딱딱하거나 큰 것들을 잘 먹지 못했다. 그러면 엄마나 혹은 간혹 할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입을 베어 물어 자근자근 씹어서 아이들을 먹이곤 했다. 또 그렇게 먹고 잘 컸다. 너무 위생적인 생각으로 깨끗하게 우리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도리어 아이들이 병이 많아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미생물들도 커다란 음식물을 모두 잘 먹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커다란 음식물이라고 하는 것은 고분자 물질로서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그리고 지방과 같은 물질을 말하는데 모든 미생물들이 무조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을 분해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초균(바실러스 서브틸리스)들은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을 자근자근 씹어 먹을 수 있는 미생물 중의 하나다. 그러나 효모나 유산균과 같은 녀석들은 어린아이와 같이 커다란 음식물을 잘 못 먹는다. 그래서 누군가가 잘라놓은 것을 먹을 수 있다. 


단백질을 먹기 좋게 잘라놓은 것이 아미노산이고 탄수화물을 먹기 좋게 잘라놓은 것이 포도당이다. 그러니까 고초균은 크고 거친 물질들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볏짚에서도 서식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반면에 효모나 유산균은 어린아이와 같이 크고 거친 물질들은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고초균이나 곰팡이들이 잘라놓은 것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술을 만들 때에도 효모를 넣기 전에 누룩을 넣어서 전 처리를 하는데 이는 누룩이 쌀의 탄수화물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만들면 그제야 효모가 포도당을 발효시켜 알코올을 생성하는 것이다.

 

고초균과 효모 그리고 유산균은 농업적으로 유용한 미생물의 대표적인 녀석들이다. 미생물의 특징을 알고 잘 달래면서 이 녀석들이 일을 하게끔 만들어 놓으면 웬만한 비료제품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생물의 입장에서 토양에 있는 모든 유기물들은 
먹어치워야 할 먹잇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아주 작은 미생물 크기로 작아져서 토양 속으로 들어갔다고 상상을 해보면 토양 속에는 토양 개량제로 뿌려준 볏짚이나, 식물 뿌리 조각, 땅강아지 죽은 사체, 뱀처럼 징그럽게 생긴 선충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생물의 입장에서 이렇게 토양에 있는 모든 유기물들은 먹어치워야 할 먹잇감인 것이다.

 

볏짚이나 식물 뿌리 잔사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주로 곰팡이가 섬유소 분해 효소를 분비하여 포도당으로 만들어 줄 것이고, 지렁이나 땅강아지, 선충들이 죽은 사체는 고초균이 분해해서 아미노산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서 토양에 미생물 배양액을 단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혼합균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을 수 있는데 이는 미생물들이 만병통치식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효모나 유산균만을 넣어주면 토양에 존재하는 섬유소나 단백질과 같은 커다란 고분자 덩어리들을 잘라주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합균을 살포할 때에는 고초균과 같이 고분자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녀석들과 같이 넣어주어야 미생물 살포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고초균은 포자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서 불리한 환경에서도 죽지 않고 잘 견뎌내는 특징이 있어서 농업용으로 활용하기 아주 좋은 미생물이다.

어쨌든 고초균이든 효모나 유산균이 되었든 간에 미생물이 고분자 물질을 분해하든 포도당을 이용해서 알코올이나 유기산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효소를 분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는 2차 대사산물이라고 하며 미생물 배양 초기 단계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자라고 난 다음부터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미생물을 이해하고 올바로 사용하면 
토양 활력을 높여주고 작물의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사 현장에서 미생물 사용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미생물을 사용하여 병이 덜 발생되어 생산 수량이 증가하여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는 농민이 있는 반면에 미생물을 사용해도 그 효과를 뚜렷하게 못 느끼겠다고 하는 농민들도 있다. 미생물을 이해하고 올바로 사용하면 토양 활력을 높여주고 작물의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미생물 배양 초기 단계에서는 새끼 낳는데 집중을 한다. 그래서 24시간 정도 지나면 배양액 1ml당 1억 마리 이상 배양이 된다. 어느 정도 미생물의 밀도가 높아졌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부터 효소나 항생제, 유기산, 식물성장촉진물질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배양된 미생물을 토양이나 작물에 사용할 때 미생물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미생물의 밀도만으로는 미생물의 효능을 판가름할 수 없다. 



뉴스관리자 newsa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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