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오이 시설재배지에서 발생하는 뿌리혹선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철 시설 오이 휴경기인 11~3월에 철저하게 방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2013~2020년 오이 시설재배지 뿌리혹선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시설재배지의 44%가 뿌리혹선충에 감염돼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 뿌리혹선충 피해 여부는 오이의 지상부 증상과 뿌리를 관찰하면 비전문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뿌리혹선충에 감염된 오이는 상부 잎이 시들고 심하면 포기 전체가 시들며, 뿌리에서는 크고 작은 혹이 관찰된다. 이때 관찰되는 작물이 없을 때는 도 농업기술원이나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시료 분석을 의뢰하면 선충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토양 100㎤당 뿌리혹선충 2기 유충이 10마리 이상 관찰되면 오이에 피해 증상이 나타난다.
오이 시설재배지에서 오이 아주심기(정식) 후에는 뿌리혹선충 유충이 뿌리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 이 때문에 휴경기에 철저히 방제해야 뿌리혹선충 밀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겨울철인 11~3월 휴경하는 경우, 11월 초 토양 표면에 비닐을 씌우고 훈증성 약제를 방울방울 떨어지게 주면 선충 밀도를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오이 수확량도 처리하지 않은 재배지보다 9% 이상 증가했다. 12월 초~중순에 덮었던 비닐을 벗겨내고 가스를 배출해야 약해를 예방할 수 있다.
▲훈증성 살선충제(디메틸디설파이드) 처리 방법
농촌진흥청 이세원 작물보호과장은 “뿌리혹선충은 토양에 한 번 감염되면 완전 박멸이 어려우므로 매년 휴경기에 훈증성 약제를 처리하는 등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라며, “농촌진흥청은 농가에서 뿌리혹선충을 더욱 신속하게 진단하고, 쉽게 방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