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소망하시는 모든 일을 이루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든든하게 우리 농업과 농촌 현장을 지켜 주신 농업인, 그리고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5년에는 환경 대변화, 기술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농업·농촌으로 성장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성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지난해 말 농촌진흥청은 그간의 핵심사업을 재정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첨단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수립하였습니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혁신방안의 핵심내용인‘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농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다음의 다섯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혁신기술로 핵심 농업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생명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육종 목표에 맞는 유전자원을 신속하게 발굴하는‘디지털육종’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품종개발 모든 과정에 유전학적 선진기법을 적용하여 육종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육종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함으로써 국내 종자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습니다. 올해 「(가칭)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합니다. 2027년까지 59개 품목별 핵심 집단, 유전체, 표현체 등 표준화한 육종정보를 축적하여 민간에 개방·공유하겠습니다. 데이터 수집을 21개 품목으로 늘리고,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시하는 영농의사결정지원모델을 확산하여 정밀농업과 농작업의 지능화를 촉진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전국의 노지작물 주산지 9곳에‘노지스마트농업시범지구’를 조성하여 노지농업 과정의 노동력 절감과 기상재해 대응, 재배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자율주행 트랙터 경운, 드론 방제, 농업용 로봇을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 등 노지스마트 기술을 고도화하겠습니다.
지난해는 고온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상으로 벼멸구 등 병해충과 수확을 앞둔 과수의 열과·낙과 피해로 농업인께서 상심이 크셨던 한해였습니다. 일상화된 이상기상에 대응하여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은 물론 병해충 예찰과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예방적 방제를 강화하겠습니다. 기능성 배 봉지, 수확 후 과수 품질 유지를 위한 저장기술 보급 등 재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전국 155개 시군으로 전면 확대하고, 개별 서비스하던 기상재해·병해충·가축사육기상·토양 정보를 통합하여 원스톱으로 제공합니다. 농업관측정보 활용연구를 전담하는 농업위성센터는 이상기상 및 기후변화 예측 고도화 등 2026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둘째, 농산업분야 현안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힘쓰겠습니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밭농업기계화를 사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양파·배추 정식기 등 7종의 농기계를 우선 개발하고, ’27년까지 무·고구마 수확기 등 4종을 추가로 개발하여 주요 8개 작물의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계 개발을 완성하겠습니다. 올해는 현재 40일 정도인 봄배추 저장기간을 약 80~90일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CA,MA)을 봄배추 비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서 실증하여 ’26년부터 본격 적용하겠습니다.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트리티케일, 알팔파 등 고품질 조사료 국산 품종과 농식품부산물을 이용한 한우농가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제조기술 등을 개발·보급할 계획입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병해충 피해의 사전 예방에 힘쓰겠습니다. 과수화상병은 관리체계를 가축 방역수준으로 강화하여 상습발생·고위험·주산시군에 대한 맞춤형 대응으로 신규 지역 확산을 차단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병해충 예측모형을 활용하여 사전예측·예찰을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첨단·융복합 연구로 농업의 미래성장을 준비하겠습니다.
농업위성, 인공지능, 로봇기술을 농업에 적용하여 농업의 완전자동화와 스마트 정밀농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설립한 농업위성센터에서는 산림청, 우주항공청과 함께 올 하반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농림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업위성의 정밀 관측시스템을 활용하여 배추 등 주요 농작물의 생육상태, 재배면적 등 작황을 상시적으로 파악하여 농산물 수급과 재해재난 예방에 활용하겠습니다. 기업과 연구소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민간 분야와 협력하여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정밀수확과 비료·농약 살포 및 자율 운반 등의 로봇을 중점 개발할 계획입니다.
넷째, 활력이 넘치고 안전한 농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치유농업을 노인·장애인 중심에서 아동·청소년·도시민까지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서비스로 확장하여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합니다. 올해 광역 거점 치유농업센터를 13개소로 확대하고, 우수 치유농업시설에 대한 인증제를 본격 시행하여 서비스 품질도 높이겠습니다.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 균형발전과 자립성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농업 연구기반시설을 고도화하고, 지역특화작목의 품종육성과 재배·가공기술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하겠습니다.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관협력으로 재생유기농업 모델을 개발하여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작물의 친환경 관리기술 개발과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농약 등록을 지속 확대해 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업과학기술에 기반한 국제협력 및 수출확대를 지원하겠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축적한 우리 농업기술이 개발도상국의 식량생산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코피아센터(KOPIA)를‘라이스피아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7개국에서 연간 1만톤의 벼 우량종자 생산체계를 구축합니다. KOICA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농촌개발과 농업기술을 융합한 마을 소득증진 모델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존경하는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
우리 농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고도 산업화 사회로의 발전을 뒷받침하였습니다. 이제는 첨단 과학기술과 접목되어 무한한 혁신 성장의 잠재력을 가진 미래가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올 한해 농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고품질의 연구성과 창출과 보급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국민의 삶을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년 1월 1일
농촌진흥청장 권 재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