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눈 건강도 해칠 수 있어… 각결막염, 백내장, 망막박리 등 주의해야

2025.01.09 12:23:44

 

아토피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유전적, 환경적 요인 및 면역학적 이상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피부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토피는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민감한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의 가려움증, 습진, 건조함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눈 주변의 민감한 피부나 결막, 각막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결막염, 백내장, 망막박리, 원추각막증 등 다양한 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각결막염은 아토피 환자들이 자주 경험하는 안 질환 중 하나이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눈동자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점막으로, 안구의 가장 바깥 부분에 위치해 외부 자극에 민감하다. 아토피 각결막염의 증상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각결막염과 비슷하다. 주로 눈의 충혈, 가려움증, 눈부심, 통증, 점액질 분비물 등이 나타난다. 다른 각결막염과 달리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고루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할 경우 각막 손상으로 이어져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아토피성 백내장도 아토피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며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주로 고령층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아토피 환자들은 젊은 나이에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환자 10명 중 한 명이 이 질환을 경험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고, 진행 속도도 빠른 편이다. 또한 아토피성 백내장은 양쪽 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시야의 중심 부위부터 증상이 나타나므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격한 시력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아토피 환자는 가려움증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거나 긁는 습관을 가지기 쉽다. 이러한 행동은 망막박리를 유발할 위험을 높인다. 망막박리는 안구 내벽에 붙어 있는 망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시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므로 변시증, 광시증, 비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추각막증도 아토피 환자가 주의해야 할 안 질환이다. 원추각막은 각막 중심부가 돌출되며 각막이 원뿔 형태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원추각막증은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으로 인해 눈이 미세하게 손상되거나 반복적인 염증 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U청안과 한영근 원장은 "아토피로 인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염증 반응과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이 다양한 안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눈이 가렵다고 해서 손으로 비비거나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거나 약물 처방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각막과 결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 눈의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각종 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하늘 skynews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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