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식사하셨어요?”

2014.07.01 15:10:39



다들 알다시피 한국의 쌀 소비가 줄고 있다. 2001년 1인당 연간소비량 88.9kg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69.8kg으로 추산될 만큼 쌀 소비량이 내려앉았다. 지난 10년의 통계를 보면 평균 2%이상씩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쌀 생산면적도 2001년 108만ha에서 2012년 85만ha로 쪼그라들었다.


쌀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과거 밥에 의존하던 우리의 식생활이 풍성하고 다양해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오랫동안 주식으로 군림해 오던 쌀은 좀더 영양가 있고 몸에 좋으며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인의 가족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났으며 결혼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고 1인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25.9%에 달하는 41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를 넘어 1인가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사회구조의 변화는 우리의 식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위주로 하던 식사의 모습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햇반이나 삼각김밥 등 쌀 가공식의 생산과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쌀 소비양태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쌀 소비의 변화는 농산업이 풀어야 할 하나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 저하로 인해 주식인 쌀 산업이 흔들린다면 농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개방화 대응, 농민소득 증가 등 주요목표를 향한 순항이 어려울 것이고 한국 농업 전체가 불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작 중심의 국내 농기자재산업도 손 놓고 있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떠나는 마음을 잡는 일이다. 그러기에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쌀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부각시켜 볼 필요가 있다.


쌀 하면 탄수화물부터 떠올리지만 좋은 단백질원도 된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평가다. 특히 쌀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은 혈액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 B1, B2 등 B복합체가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비타민 E, 엽산, 니아신 등 인체에 중요한 여러 비타민의 공급원이다. 이와 함께 식이섬유의 제공도 가능하다. 특히 현미에 함유돼 있는 헤미세룰로오즈는 체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헤미세룰로오즈를 효소 처리해 생성되는 아라비녹시란은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쌀 소비 저하는 농기자재산업에도 위험요소      
더 늦기 전에 쌀의 장점을 알리고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농식품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쌀 소비 촉진과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이제 귀에 익숙하다. 증가추세인 쌀 가공식의 소비를 더 늘리기 위해 쌀 가공품 대표 브랜드를 찾는 ‘쌀 가공품 톱 10’ 선정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밥 중심의 식생활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웰빙식임을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대국민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 누리집(www.ricecontest.com)을 통해 이달 말까지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며 대상에겐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쌀 관세화 유예 종료를 앞두고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에게 쌀 문제는 안팎으로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숙제다. 쌀 관세화에 대비한 쌀산업 발전대책에 대한 각계의 독려도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쌀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쌀가공산업 육성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우리 국민은 하루에 밥 두 공기도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10년 뒤. 성인이 될 미스터 K 주니어의 식생활이다. 그래도 식사 하면 가장 먼저 쌀밥을 떠올리는 미스터 K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급격한 쌀 소비 저하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므로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잘 먹을 수 있는 쌀가공식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쌀 소비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와 실질적인 쌀산업 육성에 대한 민관연의 협력,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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