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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가뭄’ 작물보호업계 직격탄… 매출하락, 약해·수금까지 문제될 듯

살충제 소폭증가 살균제 울상… 후반기 경엽처리제 판매 기대


끝없이 이어지는 가뭄과 고온으로 들녘이 메말라 가는 가운데 작물보호제 업계도 매출 하락으로 제조사를 비롯해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번 가뭄은 지난달 26일 현재 논물마름이 2754ha, 밭시듦이 332ha로 총 3086ha의 논과 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초까지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 331㎜의 69% 수준이다. 또한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로 경기·전남·충·남북·경북지역 33개 시·군에서 주의단계의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기간 동안에도 강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월까지 기상가뭄은 중서부 일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사 및 유통업체 매출 감소 눈에 띄어
가뭄이 지속되면서 살균·살충·제초제 등 작물보호제 유통시장도 동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온 등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과수 및 과채류의 탄저병과 역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살균제 매출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이상고온 등 아열대성 기후변화가 제조사 및 시판상의 제고를 증가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온이 지속되면서 미국선녀벌레·매미충 등 돌발병해충의 증가영향으로 살충제의 판매는 늘었으며, 진딧물·총체벌레 등이 증가하면서 바이러스 병해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과수의 탄저·부패병과 과채류의 탄저·역병 등이 고온으로 감소하면서 살균제류는 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특히, 살균제는 지역에 따라 감소세가 다른 가운데 전체적으로 15% 가량 줄었다. 균제류 시장은 노지 고추 등 탄저병 발생이 줄어 감소세가 뚜렷했다. 과수류 중 배의 경우, 흑성병이 심해지는 4월경에 판매가 이뤄지다가 배 봉지를 씌운 후부터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전남지역 한 시판상에 따르면 6월 현재 살충제 및 제초제 판매는 저조한 편이나, 7~8월 본격적인 강우가 시작되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물 부족으로 인해 잡초의 생육이 더디거나 멈춘 상태이지만, 8월 전후 우기철이 되면 후기 경엽처리제가 20~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농가에서 편리한 사용으로 판매가 증가하던 투척제도 물 부족으로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전년보다 최대 30% 정도 줄었다.
수도작 농업이 발달한 충남 홍성지역의 농협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고추 탄저병 발생이 줄면서 살균제류는 전년보다 감소했고, 살충제는 소폭 늘었다.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작물보호제 판매는 15% 가량 줄었다. 다만 최근 멸강나방 같은 돌발해충이 증가하면서 살충제류는 소폭 증가하고 있다.
충북지역 한 시판상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소규모 유통업체는 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가뭄과 이상 고온 등이 매년 반복되면서 작물보호제를 두 번 사용할 때 1번만 방제하는 등 방제제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과수 및 시설원예 상대적으로 나아
과수 및 시설원예 분야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과수주산지 시판상 관계자는 “원예작물은 관정 등 시설이 양호하기 때문에 작물생산에 필요한 작물보호제 판매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균제보다는 살충제가 전년보다 20%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해변지역과 고지대의 살균제는 20% 가량 줄었다. 이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가에서 방제시기를 놓치는 상황과 겹치는 부분도 작용하고 있다. 해충류가 온도가 높은 낮에는 휴면을 하고 있다가 활동하기 좋은 온도가 되는 야간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방제시기를 놓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과수나무는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높은 곳은 방치한 경우가 많아 방제를 소홀히 하는 등 방제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예컨대 소나무 재선충이 적정한 온도가 유지될 때 번식이 왕성하게 이뤄져 급속하게 확산 되는 것처럼 병해충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어도 피해 예방을 위해 방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계 5~10% 정도 매출 감소
제조업계도 가뭄의 유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작물보호제는 5~10% 정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제초제 시장도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잡초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살균제도 내수부진과 겹쳐지면서 재고량이 누적되고 있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중반에 방제를 하지 못한 잡초를 후기에 잡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후기 경엽처리제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고 누적 및 매출 감소는 후반기 업계의 수금문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통업계 판매부진 및 재고증가가 이어지면서 자금 회전률이 떨어지면 그 여파는 제조사에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는 작물보호제 살포 후 약제가 물을 통해 확산해야 효과를 보는 특성이 있지만 물이 부족해 확산이 더디면서 약해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농자재, 물 부족으로 추가시비 없어
가뭄은 친환경농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친환경농자재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가뭄이 지속되고 폭염이 나타나면서 비료와 농약은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화학비료 공급량은 39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만4000t으로 10% 가량 줄어들었다. 모내기를 못하거나, 심은 모가 물 부족으로 고사하면서 추가시비가 줄어드는 영향 때문에 맞춤형 비료의 판매가 많이 줄었기 때문. 
친환경농자재협회 안인 부회장은 “올해는 모내기조차 못하는 지역이 생기면서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살균제 및 살충제 판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료업계는 이달 하순에라도 비가 내려 손실이 어느 정도 만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뭄해결사 관수자재 시장 활황… 50% 성장
가뭄에도 미소 짓는 분야는 있다. 극심한 가뭄 속에 물 관리에 용이한 스프링클러, 에어포그 등 관수자재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 공급 등 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혹서기에 시설내부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를 보급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물 공급에 용이한 스프링클러 제품을 찾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매출이 50% 향상된 것 같고, 이같은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물 공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자체와 농협 등이 가뭄대책을 추진하면서 밭작물 재배농가들이 호스 및 스프링클러 등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살수장비·호스·농업용 펌프 등의 공급이 늘고 있으며, 양수기 등 일부품목은 수요가 급증해 업체가 주문량을 적기에 못할 정도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
특히, 무인방제가 용이하고 시설내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에어포그 시스템도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에어포그는 시설원예를 비롯해 축사에서 고온기 온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습도조절과 축사의 악취 및 먼지제거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여름철 하우스 내부 온도가 40~45℃에 달할 정도로 높게 형성될 때도 3~5℃를 손쉽게 낮추는 이점이 있다.
에어포그를 무인방제기로 활용하면서 짧은 시간에 작물보호제 살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악성 노동에서 벗어나게 한다. 또 노동력을 절감 등 생산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서 농업인 사이에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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