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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열리는 또 다른 즐거움 ‘목공인문학’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삶

요즘 계절적으로 억센 여름농사철입니다. 봄이 준 선물이 이번 하지를 지나보면서 텃밭에는 무성한 풀이 제자리를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하지 전후 이맘때는 1년 농사중 제일 바쁜 시기입니다. 이제 여름장마 시기입니다. 텃밭 도시농부들은 분주합니다. 먼저 감자 캐는 게 우선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감자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해가고 잎과 줄기가 완전히 마른 후 캐는 것이 좋지만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 하는 게 좋습니다.


올해 도시농부들은 감자 씨알이 작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자 북주기를 안 해서 그런지 시퍼런 색이 감도는 감자가 많다고 합니다. 땅이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소박한 욕심을 내어 보기도 합니다. 캐낸 감자는 그늘에 하루 이틀 말린 후 흙을 털고 구멍 난 상자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도시농부들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자가 많아 열렸다고 조금씩 나누어 주기도 하고 작년보다 더 수확량이 작다고 날씨 탓을 하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잠시 쉬어가라는 자연의 이치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고 또 해가되기도 하는 순환 관계

지금 농장에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풀이 30~60cm 이상 자랍니다. 그래도 비가 그치는 중간 키 큰 풀을 뽑아냅니다. 뽑아낸 풀은 그 자리에 덮어두면 풀이 덜 자라게 됩니다. 밭에 풀을 덮어두면 풀이 덜 나고 보온, 보습이 되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또 빗물에 흙과 거름이 흘러나가는 것도 막아 주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잠시 쉬어가라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비가 오는 것도 누군가에 도움이 되고 해가 되듯 서로 간 순환과 관계를 이어줍니다. 어느 한쪽만 절대강자로 둘 수 없는 것입니다. 여건에 따라 누구에게는 시련과 축복이 교차되기 마련입니다. 도시농부에게도 자연이 주는 변화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기기 위한 방법이 여러 가지입니다. 농약이나 비료, 비닐멀칭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곳 농장은 친환경 텃밭인 탓에 무던하게 수행자처럼 텃밭을 일구는 것입니다. 봄이 주는 기운이 강한 여름을 이기고 하고 가을에는 그만한 노력을 한만큼 결실을 주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노력으로 거두어들이는 노력 앞에 만족하고 욕심내지 않는 마음입니다.


나무판재에다 깎고 다듬고 사포질 하는 목공작업
텃밭 경작과 닮아있어

지금 농장에는 텃밭 경작도 하지만 텃밭 목공도 열리고 있습니다. 텃밭에 난 고추와 들깻잎, 부추, 저절로 난 미나리, 그리고 호박꽃 부침개를 부치며 막걸리로 담소를 나누며 잠시 멈추어 보듯 칠보산을 바라봅니다. 비가 내린 운무의 움직임은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텃밭을 일구어 내는 것도 목공작업과도 비슷합니다. 나무판재에다 깎고 다듬고 사포질 하는 게 텃밭 경작과도 비슷합니다. 주말이 되면 초중등학생 대상으로 자연물 목공 꿈의 학교와 성인들 대상 목공인문학이 열리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장에는 짙푸르고 모든 게 무성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장마이후에는 풀베기가 걱정입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함께 지켜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줍니다. 주말에 이루어지는 목공작업도 텃밭에서 지친 것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도 합니다. 밥상에 필요한 수저와 그릇, 도마를 나무로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텃밭 목공은 도시농업의 또 다른 재미
이곳 도토리농장에서는 봄부터 다양한 즐거움이 절기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농장에는 자급본능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생존하기 위해서는 집을 짓고 수렵과 채취하며 그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도시농업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이곳에서 경작본능을 일깨우고 서로가 친목을 나누는 텃밭공동체 활동, 도시에서 지속되어야 합니다. 도시에서 일구어 내는 텃밭의 모습도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면 도시농업의 미래는 갈수록 견고해지라 봅니다. 농장에서는 텃밭활동과 목공작업을 통해 도시농부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수원도시생태농업네트워크 이진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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