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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과 상품성 떨어뜨리는 주범 ‘애모무늬잎말이나방’

제1세대 성충 발생시기…최성기에 방제주력

사과에서 주로 발생하는 해충으로는 사과혹진딧물, 조팝나무진딧물, 사과면충, 애무늬고리장님노린재(노린재목), 은무늬굴나방, 사과굴나방,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심식나방, 애모무늬잎말이나방, 사과무늬잎말이나방, 담배거세미나방(나비목), 왕풍뎅이(딱정벌레목) 등이 보고되었다.

이들 해충들 중, 나비목 해충들은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고 섭식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잎은 물론 열매까지도 가해를 하기 때문에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잎말이나방 중 크기는 약간 작은 편에 속하지만 발생횟수가 많고 사과의 꽃봉오리, 잎, 과실 등 여러 부위를 가해하기 때문에 피해가 심한 편이며, 발생횟수가 많아 사과재배 농가에서는 방제가 어려운 골치 아픈 해충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과, 배, 체리, 자두, 살구 등 선호

애모무늬잎말이나방(Adoxophyes orana Fisher von Roeslersta㎜)은 나비목 잎말이나방과(Tortricidae)에 속하는 해충으로 동북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등)와 유럽(영국, 체코, 그리스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저온지대에서 수목을 가해한다. 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다양한 종류의 수목들을 가해하지만, 특히 사과, 배, 체리, 자두, 살구들을 선호하며,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기주식물이 보고되었다.

담황색 또는 황갈색 성충, 길이는 8mm

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기주식물 종류에 따라 사과형(su㎜er fruit tortrix)과 차형(smaller tea tortrix)이 있다.

알은 잎의 표면 위에 50∼100개의 덩어리를 고기비늘 모양으로 낳는다. 각각의 알은 편평한 타원형이며 길이는 0.7mm 정도이다. 알 덩어리는 담황록색이며 부화 직전이 되면 유충의 검은색 머리를 각각의 알에서 볼 수 있다.

어린 유충 단계에서는 다른 잎말이나방들과 구분하기 힘들지만 유충이 자랄수록 구별이 쉬워진다.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리 색깔의 차이로서 사과무늬잎말이나방과 사과잎말이나방의 머리는 검은색이지만 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황갈색을 띤다. 다 자란 유충의 크기는 17∼20mm 정도이며, 몸은 황록색으로 홑눈과 뺨에 흑갈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유충은 동작이 매우 활발하여 놀라면 재빨리 몸을 꿈틀거리며 뒤로 움직이며 피해 잎이나 과실 바깥으로 실을 토하며 도망간다.

번데기는 피해 잎이나 과실에서 가느다란 실을 토하여 엉성한 고치를 짓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처음에 엷은 녹색을 띤 갈색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깔이 진해진다. 모양은 단방추형이고 크기는 8∼10mm 내외이다.

성충은 담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길이는 8mm 정도이다. 등황색 원형의 나방으로서 날개를 편 길이는 18∼20㎜이며, 앞날개 중앙에 2줄의 계속된 선이 외각의 안쪽으로 평행하여 사선으로, 같은 빛깔로 된 다수의 가는 선이 그물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봄철 사과나무 꽃과 화총을 뚫고 가해

잎말이나방류 중 발생횟수는 많고 크기는 작지만 꽃봉오리, 잎, 과실 등을 가해하여 피해가 심한 편이다. 봄철 사과나무의 발아기에 꽃과 화총을 뚫고 가해하고, 여름세대는 신초 선단부 잎을 말고 들어가서 식해하며 과실의 표면을 핥듯이 가해하여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8월 상순 이후에 발생한 유충은 과실 표피를 갉아 먹어 피해를 주는데, 봉지를 씌운 후에도 봉지 속으로 들어가 과일 표피를 얇게 갉아 먹는다.

발생밀도 살펴 개화전후 방제여부 결정

연간 3∼4회 발생하고 3령 전후의 중령유충으로 나무의 조피간극이나 전정한 자리에 백색의 얇은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월동한다. 어린유충은 나무의 3∼5년생 가지의 껍질 틈에서 월동하며 이듬해 사과나무 발아기와 같은 시기에 잠복처에서 나와 눈을 파고 들어간다. 잎이 나면 잎을 세로로 말고 그 속에서 가해한다. 유충은 동작이 매우 빨라 건드리면 뒤로 움직이며 실을 토하면 도망간다.

충의 크기는 작지만 식욕이 왕성하고 과실 표면도 얕게 갉아 먹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제1세대 성충은 5월 중순∼6월 상순에 나타나며, 제2세대 성충은 6월 하순∼7월중순경, 제3세대 성충은 8월 상순∼8월 하순경에 나타나며, 제4세대 성충은 9월 하순∼10월 중순에 나타나지만 발생밀도는 대체로 낮다.

사과나무뿐만 아니라 배나무, 양벚나무, 장미, 뽕나무, 차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미류나무, 버드나무 등에서도 발생이 보고되었다. 월동유충은 주로 직경 10cm미만의 잘려진 가지 내부나 가지 분지부의 껍질 틈, 단과지의 인편기부, 신초에 붙어있는 낙엽 내부 등에서 월동하므로 발생밀도를 잘 관찰한다면 개화 전후의 방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성충 발생 최성기 10일후에 약제 살포

월동 유충의 밀도가 높으면, 월동 유충이 꽃눈으로 이동하는 시기인 발아기∼개화 전에 전문약제를 살포한다. 약제 방제적기는 알에서 부화하는 시기이므로 5월 이후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한 발생예찰을 실시한 후, 성충 발생 최성기 10일후에 약제를 살포한다. 약제 살포시는 도장지를 제거하여 약제가 수관 상부와 내부까지 묻도록 살포한다. 생육기 중에는 각 세대의 부화 유충의 최성기인 6월 하순, 8월 상순, 9월 중순경에 각각 약제를 살포하며, 기생벌, 기생파리 등과 같은 천적에 저독성인 약제를 살포한다.

                                      고현관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장·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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