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7.4℃
  • 구름조금강릉 10.5℃
  • 구름많음서울 7.9℃
  • 구름많음대전 7.7℃
  • 흐림대구 9.1℃
  • 흐림울산 11.2℃
  • 구름많음광주 10.6℃
  • 흐림부산 11.9℃
  • 맑음고창 11.4℃
  • 구름많음제주 13.8℃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6.3℃
  • 구름조금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11.7℃
  • 구름많음경주시 11.6℃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기고] 담배가루이, 작물흡즙·바이러스 매개 피해 심각

전 세계적으로 1400여종 서식해 작물 손실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재배작물에 적합하도록 환경을 조절하기 때문에 환경조건이 야외조건과는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이런 환경조건에서는 작물이 잘 자랄 수 있기도 하지만 작물에 기생하고 있는 병해충에게도 좋은 환경조건을 제공해 병해충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온실에서는 작물 수확 후 아주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개 연중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병해충이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미소해충인 가루이류는 기주범위가 광범위해 재배작물을 바꿔 재배를 하더라도 발생이 지속될 수 있다. 또한 크기가 아주 작아 발생초기에는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세대 기간이 짧아 증식력이 높기 때문에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일반 농가에서는 아주 골치 아픈 해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가루이류는 1400여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작물에 피해를 주는 가루이류는 온실가루이와 담배가루이가 대표적이다. 온실가루이와 담배가루이는 작물체를 흡즙해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간접적으로 바이러스를 매개해 병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또한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병을 발생시켜 상품의 품질을 떨어지게 해 경제적 손실을 주는 해충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담배가루이의 형태, 발생생태 및 효과적인 방제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5년 마산서 Q-biotype 처음 발견

담배가루이는 온실가루이와 같이 매미목 가루이과에 속하는 주요한 해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86월 충북 진천군 시설재배 장미 단지와 경기도 고양시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해충으로 정확한 원산지는 알 수 없으나 열대 또는 아열대성 해충이다. 현재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 북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담배가루이는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20여 가지의 생태형(Biotype)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86월 충북 진천군 시설장미에서 B-biotype, 2005년도에는 경남 마산의 시설재배 토마토에서 Q-biotype이 처음 발견됐다. B-biotype의 담배가루이는 분포확산이나 추가 유입이 없었으나 Q-biotype은 분포가 급격히 확산돼 현재는 거의 시설재배 작물에서 전국적으로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담배가루이의 알은 긴 타원형이다. 산란 직후에는 연한 황녹색이며 점차 연한 갈색으로 변해, 진한 갈색을 띠는 온실가루이와 구별된다. 1령충은 이동이 가능하나 2령충부터 고착생활을 한다. 약충은 보통 연황색 또는 진한 황색을 띠며 보통 흰색을 띠는 온실가루이와 구별된다. 마지막 4령 약충의 크기는 0.81.0이다. 담배가루이 약충은 온실가루이와 달리 납작하고 가장자리와 등면에 돌기가 거의 발달하지 않는다. 성충은 체장이 0.8정도이며 체색은 짙은 황색이다. 잎에 앉아 있을 때에는 날개를 바닥쪽으로 좁게 펴고 있어서 위에서 볼 때 노란 몸색이 두드러져 보인다. 담배가루이는 온실가루이와 같이 알-1-2-3-4(번데기)-성충의 단계를 거친다. 온실가루이보다 높은 2730가 적정온도이며 발육기간은 15에서 76.5일로 가장 길고, 3013.1일로 가장 짧다. 성충 수명은 30에서 21.8, 산란수는 17.9개이다.

 

담배가루이는 온실가루이와 같이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간접적인 피해로서 감로를 배출해 그을음병을 유발하며, 가장 심각한 피해로 바이러스를 매개한다. 이 해충이 매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Tomato Yellow Leaf Curl Virus)이다. 우리나라에서 TYLCV20086월 경남 통영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급격히 분포가 확산돼 현재는 충남, 전남북, 경남북 등의 시설재배 토마토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담배가루이도 온실가루이와 마찬가지로 성충은 황색에 끌리는 성질이 있으므로 황색점착트랩을 이용해 예찰할 수 있다. 발생이 많아 피해가 진전되면 피해 받은 기주 작물의 주위에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병이 발생해 흑회색의 지저분한 무늬가 생기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7~10일 간격 연속살포, 계통다른 살충제 병용

담배가루이가 많이 발생한 경우 약제살포에도 불구하고 알과 번데기가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연속 살포해야 한다. 특히 약액이 잎 뒷면에 골고루 묻도록 살포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포가 확인된 담배가루이 Q-biotype은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무척 빨리 발달하는 해충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므로 한 계통의 살충제만을 계속 살포하면 저항성을 가지게 돼 방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약제를 살포할 때에는 반드시 계통이 다른 살충제를 사용해 저항성 문제를 줄이고 약제의 수명도 연장하는 방향으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약제에 의한 방제 이외에도 천적이나 미생물을 이용한 방제도 효과적이다. 담배가루이의 천적으로는 황온좀벌(Eretmocerus erimicus), 담배장님노린재(Nesidiocoris tenuis), 지중해이리응애(Amblyseius swirskii) 등이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이다.

 

열대성 해충인 온실가루이와 담배가루이는 시설재배 환경에서 생활사가 주로 이뤄지지만, 담배가루이 Q-biotype은 그보다 낮은 온도인 시설재배지 근처 노지의 작물이나 잡초에서 번식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시설내의 식물체 잔재물은 물론 노지의 잡초까지도 세심히 관찰하고 약제 방제, 소각 등을 통하여 전염원을 제거해야 한다.

 

이상계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농업연구관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