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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엄정한 살포물량 설정이 농약사용량 줄인다

살포자·살포기기 따라 살포물량 달라 보완 필요

조선시대 암행어사에게는 세 가지 물건이 주어졌다고 한다.


팔도어사재거사목(八道御史·去事目) 한권, 마패(馬牌) 한 개, 유척(鍮尺) 두 개가 세 가지 물건이다.
이중 유척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길이를 재는 자에 해당하는데, 하나는 죄인을 매질하는 태(笞)나, 장(杖) 등의 형구 크기를 통일시켜 남형을 방지하는데 쓰였고, 하나는 도량형을 통일해서 세금징수를 고르게 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정확한 측정단위는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측정단위가 다르면 서로의 기준이 달라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적인 점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파장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이다.
주로 잎에 뿌리는 농약에서 살포물량은 약효, 약해, 잔류, 농작업자 위해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사용하는 농민에게 살포물량을 제시하는 것은 농약에 있어서 잘 맞추어진 자를 제공해 주는 것과 같다.

 

일본, 작물별 살포물량 제시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농약살포물량을 표시하는지를 살펴보면 먼저 일본의 경우 얼마의 비율로 물에 희석하는 양과 함께 단보 당 살포물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작물별로 대략적인 살포물량은 과수 200~700L, 채소 150~300L, 벼·맥류 60~150L, 차 200~400L로 비교적 넓은 범위로 설정되어 있다.

미국은 단위면적당 살포해야 할 최대·최소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 살포기에 따른 알맞은 물량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는 희석량과 함께 살포물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키가 큰 토마토, 오이 등의 과채류의 경우 키높이별 살포물량을 제공하기도 한다.


살포물량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의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연구된 살포물량에 관한 모델을 살펴보면 희석배수, 단위면적당 사용량, 나무높이, 잎벽(엽벽)면적, 나무들의 공간 부피, 잎면적 밀도, 잎면적지수 순으로 개발되어 왔다.


모델개발의 초점은 농약이 닿는 면적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계산하느냐에 맞추어져 있다. 뒤로 갈수록 농약의 필요량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으나, 사용자가 편리하게 계산하기는 힘들다. 이중 계산하기 편하고, 정확도가 비교적 높은 모델은 잎벽면적이라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작물의 잎이 나있는 높이와, 주간거리만 알면 실제 필요한 농약량을 계산할 수 있다.

 

미국, 단위면적당 살포 최대·최소량 제공
유럽 국가들도 예전에는 농약등록시험 시 살포물량에 관해 통일되지 않아, 동일한 시험을 국가별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되었다.


이에 따라 살포물량의 통일된 기준을 정하기 위해 많은 논의가 이뤄졌으며, 잎벽면적 모델이 가장 합리적인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 모델은 2002년 독일에서 소개되었으며 주요 농약산업체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모델이다.


우리가 농약을 살포할 때 보통 포장면적 즉 단보 당 얼마를 살포하느냐를 고려한다. 물론 엽채소류와 같이 키가 별로 크지 않은 작물은 그대로 적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키가 큰 작물의 경우 과원의 면적보다는 농약을 더 살포해야 한다. 이유는 농약을 땅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뿌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살포면적은 나무 중 잎의 면적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실제 살포물량과 차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국내 경엽처리용 농약도 외국과 같이 살포물량이 설정되면 살포자 및 살포기기에 따른 농약의 살포물량 차이를 줄일 수 있으며, 나아가 농약사용량 절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살포물량 설정을 위해서는 나무의 높이 및 주간거리 등 작물의 기초적인 조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현실이다.

김상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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