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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의 농약이야기 #1]농약, 미래 우리식탁 책임질 동반자

얼마 전 막을 내린 제6회 지방선거는 1995년 처음 실시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국민들의 참여 속에 앞으로 4년간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 자치 단체장 등 총 3952명을 선출하며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선거기간 동안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국민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 되지 않았나 싶다. 서울시장 선거기간동안 후보간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선거막판 여당후보의 정책도 공약도 아닌 ‘농약급식’ 발언이 나오게 되었고 그러한 내용과 관련해 찬반론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필자 또한 농약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과거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주변에 많은 것을 변화 시켰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건강백세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건강분야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건강한 먹거리 분야로도 관심이 이어지게 되었다. 건강한 먹거리 찾기는 얼마 전부터 웰빙 열풍과 함께 각종 TV 프로그램에서도 앞 다투어 방송의 소재로 이용되어 방영되고 있다.


이렇듯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는 친환경과 유기농으로 재배된 농작물을 선호하고 되었고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찾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친환경이란 단어는 우리 일상에서 흔한 소재로 자리 잡은듯하다. 아파트도, 페인트도, 타이어도 모두 친환경을 강조한다. 음식점의 경우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완성되었는지 등의 식자재 이력에 대한 부분이 음식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마트에서는 친환경과 유기농코너에 과일과 채소는 일반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팔리고 마트 안에서도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벌레먹고 찌그러진 과일이 안전할까
이러한 친환경 유기농제품의 우대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고 가까운 옆 나라 일본의 경우에서도 경험해본적 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단체로 일본 문화탐방 기회가 있어 단체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회사 업무로 몇 번 간적은 있으나 단체여행 형식의 방문은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다.
첫째 날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는 저녁식사 장소에 대한 설명을 했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식자재가 제공되는 식당이기에 손님들에게 건강한 먹거리가 제공되며, 최근 일본에서도 많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내에서도 농약등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채소, 과일이 제공되는 유기농식당은 일반식당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윽고 버스는 도착하였고 동경 중심가에 위치한 식당은 역시 깨끗하게 정리된 내부 분위기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가지런히 놓인 음식들 옆에 실제로 식자재에 대한 재배력 등이 적혀 있었고, 식당 내부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 또한 음식에 대해 만족해 보이는 듯 했다. 단체손님인 우리도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팀 식사도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그들이 그렇게 자부하는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던 것이다.


책임자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계속 죄송하다는 말로 사과를 하였다. 가이드 또한 멋쩍은 듯 옆에서 미안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농약 사용없이 유기농으로 재배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이기에 벌레가 나왔던 것인가?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땠을까? 혼자 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되뇌이며 씁쓸한 마음으로 숙소를 향해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친환경과 유기농으로 재배된 과일과 채소는 벌레가 나오고, 찌그러지고 점이 찍혀있는 흔히 말하는 못생긴 농산물이라도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명목하에 소비자들에게 비싼가격에 소비되고 있다. 과연 친환경농산물과 유기농 농산물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인지 알고 있을까? 대부분 소비자들은 친환경농산물과 유기농 제품이라는 말은 농약 사용없이 생산된 제품이라 생각할 것이다.


맹독성 없는데…언론 표현 재고해야
솔직하게 농약 하면 아직까지 일반 국민들에게는 위험한 것 또는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도 농약업계에서 종사한지 20년이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농약의 위해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필자는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뉴스 및 각종 언론을 통한 보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답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나 요즘에는 가치 상승을 통한 이윤추구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적어도 농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지속 가능한(Sustainable) 농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를 통틀어서 우리나라만큼 농약관리에 있어서 엄격하게 기준적용을 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필자가 최근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직도 각종언론에서는 농약에 대한 사고가 났을시 맹독성농약이란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2010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독성구분학적으로 국내에는 맹독성 농약은 없으며 고독성농약으로 분류된 제품도 12개 품목이 있었으나 농촌진흥청 및 농약회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현재에는 저독성 및 보통독성농약으로 분류된 농약만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듯 농약제품에 대한 안전성 관리는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국가에서 지정한 사용방법에 준해서 오남용 없이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하여 농약을 사용하면 생산자는 시간과 비용의 절감, 소비자 또한 비용절감대비 우수한 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농약은 농민들의 오랜 친구이며 미래의 우리식탁을 책임질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인식되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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