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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비료 연구 최근 50년 이야기’ 발간

UN원조로 토양사업 시작, 이제는 해외로 기술수출


지난달 18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강당에서 ‘한국토양분류위원회 및 토양비료 연구성과 발간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의 ‘토양비료 연구 최근 50년 이야기’ 발간을 기념하는 자리로서 책 발간에 참여한 원로 토양학자와 현직 연구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국제토양분류체계 변화에 대응해 국내 토양을 재분류하고 각각의 토양통의 단면 특성과 이화학성을 집대성한 토양통설명서 ‘Taxonomical Classification of Korean Soils’의 발간을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송관철 박사가 주축이 된 토양통설명서는 토양비료과 토양조사연구실의 최근 10년간 연구성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토양비료 연구 최근 50년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토양과 비료사용 기술’부터 토양연구의 시대별 발자취를 꼼꼼히 정리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를 시작한 농진청이 UN원조 등으로 1963년부터 토양비옥도사업을 1964년부터 토양조사사업을 시작하고 1:50000축적의 전국단위 토양도를 처음 완성하던 시절부터 반세기 토양연구의 역사와 성과를 담았다. 집필진들은 “처음 선진국의 토양연구기술 습득과 수입에 급급했던 연구원들이 이제는 외국에 나가 우리의 우수한 토양연구기술을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토양연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고 연구인력이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농과원 토양비료과의 분야별 연구성과와 자취들을 원로와 현직 연구자들이 함께 기록하고 정리해 50년사를 발간했다는 의미도 각별하다. 1970년대의 토양비옥도사업은 통일벼 보급을 뒷받침하는 비료사용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보급한 결과 쌀 자급달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1980년대는 농토배양사업을 통해 토양비옥도 증진에 혼신을 다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저투입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개발로 전환돼 토양검정에 의한 적정량의 비료사용기술을 개발 보급해오고 있다. 또 친환경농업법 제정에 따라 1999년부터 농업환경자원변동조사사업의 진행으로 우리나라 농경지 양분상태를 평가하고 이의 개선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인력 배치와 토양조사사업도 불가분의 관계를 보여준다. 250명의 토양조사요원을 채용해 1970년대 중부, 호남, 영남지역 세부 토양조사사업에 박차를 가해 식량증산, 농작물 보호연구 등에 기여했다. 또 1996년 IMF 외환위기 때 토양정보전산화사업 실시를 계기로 많은 청년인력을 투입했고 세계 최초의 전국토 토양전자지도 구축과 1:5000축적의 전국단위 전자토양도 구축을 통해 흙토람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가가 소유하는 농지지번별 물리적 성질과 질소, 인산, 칼리 등 토양의 화학성 정보를 통해 과학영농의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흙토람 시스템은 지난 6월 제주에서 개최한 제20차 세계토양학대회에서 세계 토양 전문가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혜경 농과원장은 “농과원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반세기 토양연구의 성과와 족적이 담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을 치하하고 “더욱 정밀하고 과학적인 토양비료연구와 기술보급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덕배 토양비료과장은 “내년은 UN이 지정한 ‘세계토양의 해’인 만큼 토양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전주 신청사에 토양비료 관련 자료를 모은 토양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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