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조 박사의 농약이야기 #2]기후변화가 병해충 발생양상 바꾼다

발빠른 방제 위해 농약직권등록 시행


얼마 전에 대규모로 발생한 갈색여치, 꽃매미, 선녀벌레 등도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길지 않았던 장마가 끝나고 연이은 태풍과 함께 딸려온 더운 공기는 전국적으로 열대야라는 현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월드컵 기간에는 일부러 졸린 눈을 비벼가며 경기 시청에 열중하였지만 요즘 같이 더운 저녁에는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나와 잠을 잘 이룰 수가 없다. 매년 여름이면 열대야는 항상 단골손님처럼 방문하지만 이를 겪을 때마다 예년보다 더 습해지고 더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별 재배작물 종류도 매년 변화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이런 말들은 모두들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특히 날씨에 대해 민감한 농업 종사자들은 이런 말들이 언론이나 기관 등을 통해 전해 질 때마다 귀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도시뿐 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다들 체감하듯 기후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강산이 변화하는 속도가 더 빠르고, 기후 변화도 마찬가지로 진행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티비에서 여름철 인기과일인 포도의 주산지가 변경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주된 내용은 기후 변화로 인해 연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서 주 재배지역이 서해안 부근과 지리산 인근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도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소비자가 판단하는 최고의 가치로 인식하는 것은 과일의 당도이다. 이에 따라 일교차가 큰 해안가나 산간지역의 포도의 당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들에게 더욱 선호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지역별 재배작물의 종류도 매년 변화하고 있다. 이미 제주 및 남부지방에서는 동남아에서만 가능했던 과수 및 작물들에 대해 적응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열대과수의 경우 재배 면적이 넓어지고 고 부가가치로의 관심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약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농약회사의 입장으로서도 이러한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변화하는 시장에 대비하여 정보 수집 및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마케팅 및 영업 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급하더라도 검증 후 농약 적용해야
이렇듯 기후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재배작물이 등장하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생태계 및 생태상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주 방제시기가 5월이었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4월 중순으로 당겨질 수도 있으며 작년에는 대발생하였던 병이 금년에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얼마 전에 대규모로 발생한 갈색여치, 꽃매미, 선녀벌레 등도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이런 병해충이 대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단순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관여하겠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기온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기온이 높아 월동하는 해충이 많아졌을 수 있으며, 또한 연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충의 라이프사이클이 더 빨라져 밀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와 같은 돌발 병해충도 이미 등록되어 있는 농약 들 중에서 방제 가능한 약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적용 병해충에 등록이 미처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와 사용정보 및 방제시기 판단이 미흡해 이로 인해 몇 년 전 농가의 많은 피해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각 지방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약 직권등록제도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적은 면적의 작물이라도 농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적절한 농약을 빠르게 등록하고 방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생태계에는 각 먹이사슬 별 역할이 있으며 이에 따른 평형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정상적이다. 이것은 자연적 밀도 조절기능으로 보기도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는 위에서 말했듯이 생물상을 변화시키고 때때로 평형논리가 적용되지 않게 만든다.


농업환경 내에서 갑작스러운 병해충의 발생은 농민들에게 있어 큰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농약 제조 및 판매회사에서도 단순히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닌, 검증된 농약을 권장하고 농민의 입장에서는 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농약은 대부분 저독성이며 예전과 비교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농약을 소문만 믿고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 밀도 억제 등의 단기적인 효과는 가져올수 있으나 약해 문제 또는 무분별한 오남용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친환경 농법 및 무농약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짓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각종 돌발 상황이 많은 지금 올바른 범위 내에서 농약을 수급하고 사용하여 많은 것들을 지켜 나갈 수 있기를 한편으로 바라는 바이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