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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란?69_퇴비]“적정온도 유지, 뒤집기 통해 알맞게 부숙된 퇴비 탄생”

우리 할아버지들은 1년 동안 만들어 놓은 잘 부숙된 퇴비를 밭에 뿌리는 것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잘 부숙된 토양개량제나 퇴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렸을 적 외할아버지댁 뒷편엔 시골집 쓰레기를 쌓아놓는 퇴빗간이라는 곳이 있었다. 부엌아궁이에서 나오는 재나 채소를 다듬고 남은 찌꺼기, 외양간에서 나온 소똥이 엉겨붙은 볏짚 등을 쌓아놓는 곳인데 근 1년이 지나면 어른키 만큼이나 높아져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자연스레 발효가 된 것은 꽃피는 춘삼월 농사를 준비할 때쯤 포크처럼 생긴 쇠스랑으로 소가 끄는 마차에 실어 부지런히 농경지에 뿌려주었던 거름이 된다. 그 당시는 그저 시커멓고 냄새나는 더러운 것으로 치부해 혹여나 신발에라도 묻을까 피해 다녔는데 지금은 그걸 만지고 냄새 맡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미생물들을 연구하고 있으니 사람의 일이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한 겨울 엄동설한,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려도 퇴빗간에 눈은 쌓이질 않고 수증기만 모락모락 올라오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한창 덥고 무료한 여름날 퇴빗간 주위를 파보면 시뻘건 지렁이들이 숨어있어 그것을 잡아다 비닐하우스를 만들려고 쌓아놓은 기다란 대나무를 하나 빼내어 낚시를 하는 외삼촌들을 따라다니곤 했다.


이렇게 예전에는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1년 동안 만들어 놓은 잘 부숙된 퇴비를 밭에 뿌리는 것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잘 부숙된 토양개량제나 퇴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발효를 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느 정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쌀겨를 이용한 토양개량제 제조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내가 만일 농사를 짓게 된다면 부지런히 쌀겨를 고체 배양하여 토양에 뿌려줘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
토양 내 미생물상을 다양화시키고 부숙된 유기물과 미생물 대사산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쌀겨를 발효시켜 토양개량제를 만드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도 농사비용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쌀겨 100kg과 물 50리터를 섞어서 미생물 고체 발효를 하여 그 발효 산물을 토양에 살포하는 방법이 그것인데, 쌀겨를 이용하여 고체 발효를 할 때에는 더미속의 온도가 45℃ 이상이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반드시 쌀겨를 100kg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쌀겨 양을 늘릴 수 있지만 꼭 물의 양은 쌀겨의 반을 넣어주어야 함).


고체 더미를 쌓아놓고 더미속의 온도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해보면 뒤집어 주지 않고 방치해 놓으면 70℃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말이 70℃이지 실제 이 온도가 얼마나 뜨거운지는 대중목욕탕 탕안의 온도를 예를 들면 수긍이 간다. 요즘 목욕탕에는 다양한 탕이 있는데 열탕이라고 하는 곳은 온도가 43℃ 정도 되는데 한 번에 탕 속에 몸을 담그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뜨거움이 있다. 그러니 70℃ 온도면 상당히 뜨거운 것이고 그러한 고온에는 일반 미생물들은 거의 죽는다라고 말할 수 있다.


유익한 미생물상 형성에 도움주는 쌀겨 퇴비 
더미속의 온도가 45℃ 이상 증가하면 그 열에 의하여 발효를 주관해오던 호기성 미생물들이 사멸하게 된다. 그렇게 미생물들이 죽게 되면 발효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자칫 미발효된 퇴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고열에 미생물들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더미속의 온도가 40~45℃가 되었을 즈음에 더미를 파헤쳐서 더미속의 온도를 식혀주어야 하는 것이다.


더미 속을 파헤쳐 놓으면 그 동안 내부에 축적된 열에 의하여 수증기가 발생이 되는데 이렇게 반나절 가량을 놓아두면 더 이상 수증기 발생이 되지 않고 식는다. 그 후에 다시 흩어졌던 쌀겨 배양물을 더미로 쌓아놓는데 이렇게 한번 발효가 시작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12~24시간 내에 더미속의 온도가 40℃이상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다시 더미속의 온도가 45℃가 되면 다시 삽으로 파헤쳐 놓고, 식으면 다시 더미를 만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반복과정을 10번 정도 거치면 더미 속의 온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데 그때가 쌀겨의 고체 발효가 완료된 시점으로 보아 그 발효산물을 잘게 부수어 토양에 살포하여 토양개량제 내지 종균제로 사용하면 토양 내 유익한 미생물상의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쌀겨와 같은 고체 유기물을 발효시킬 때 뒤집기는 상당히 중요한 과정으로 만약에 뒤집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쌀겨 더미 속에는 공기가 공급되지 않아 혐기발효가 진행이 되어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쌀겨를 고체 배양하여 완료가 되면 커다란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것이 발견되는데 그 덩어리의 내부를 쪼개어 보면 하얗거나 노란 곰팡이가 꽉 차있는 것이 관찰되며, 구수한 빵냄새나 향긋한 술냄새가 함께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쌀겨를 이용한 고체 발효물내에는 효모와 바실러스 세균(고초균), 유산균, 누룩균과 같은 토양내 유익한 미생물들이 살아있어 지력의 상승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물이 토양염류와 연작장해를 해소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토양개량제를 농가에서 직접 제조하여 토양에 살포하면 간접적으로나마 땅심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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