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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의 농약이야기 #4]더 이상 외국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자체 기초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농약업계


매년 이맘때가 되면 노벨상관련 기사가 언론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총 여섯 개 분야에 대한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실적이 유일하다. 특히 한 나라의 과학기술력 척도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전무하다.


기초자연과학 분야인 물리학, 생리의학, 화학등의 분야에서는 수년째 수상자 후보로 거론만 되고 정작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이웃한 일본은 기초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만 현재 19명으로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농약은 과학이다
예전에 한 침대업체가 “침대는 가구가 아니고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copy로 가구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침대를 과학이란 단어와 접목시킨 부분은 단순히 판매 증진을 위한 마케팅측면도 있겠지만, 사용자입장에서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연구해서 제품을 만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렇듯 사용자입장에서 고민하고 연구하여 제품으로 개발되는 시도는 최근 들어 농업관련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년간의 농업관련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2003년 350만명 수준이었던 농촌인구는 2013년 280만명으로 약 70만명 정도가 감소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에 비해 농촌인구의 연령별 분포에 있어서 50세 이상 고령층 농업종사자의 비율은 2003년 전체 농업인구 중 55% 수준에서 2013년 기준 68%로 상대적으로 증가된 실정이다.<그림 1>



이와 같은 농촌인구의 감소와 농가의 고령화 등과 가구당 경지면적의 감소 등 농업형태의 변화에 맞춰 농약개발 트랜드 또한 바뀌고 있다. 농가 맞춤형 생력화 제형(SC, DT, GG)들의 증가와 자동화, 기계화 농법에 맞춘 새로운 제형들이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고령층 농가분포가 많고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한 수도농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그림 2>


고령화 시대에 맞춘 생력 제형 ET제
필자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2011년 ‘2cm의 신비’라는 제품 컨셉으로 새롭게 출시한 수도용 제초제 제형인 ET(Effervescent Tablet)제는 농업형태 변화 트랜드에 맞춰 개발된 제품의 한가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개발된 수도용 ET제는 기존 제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타입으로 바둑알모양의 형태로 논에 투척과 동시에 제품자체에서 발생하는 발포력에 의해 바로 수면위로 부상하여 확산되는 제형으로, 의약분야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부터 개발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한 ET제가 출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과 시행착오가 반복되었지만, 회사의 지속적인 지원과 전체 연구원들의 노력과 연구에 의해 결국 제품으로 완성되었고, 출시와 더불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으로 부터 과학기술개발분야의 표창까지 받아냈다. 이전의 농약 제형개발이 원제사가 제공해주는 기본적인 자료와 정보에 의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개발형태에 그쳤다면, 수도용 ET제의 개발은 제조사가 자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첫 번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농약의 제형 분류는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서 정한 42가지로 기준설정 되어있으며, 2014년 7월말 현재 42가지 제형 모두 국내에 제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농약의 제제개발은 활성성분이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시작단계에서 다양한 보조제등을 이용해서 정밀한 제조 및 가공기술분야 등 기초적인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새로운 신규 농약활성성분을 찾아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최근 몇몇 농약 제조사들은 우수한 연구인력확보 및 제제 관련한 기초 연구분야에 지속적인 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 농약 제형개발이 단순히 혼합형태의 제형(유제, 입제, 액제 등)이었다면 향후의 제형개발 경향은 농업생산성향상을 위해 유효성분의 활성을 최대화시키면서 사용법은 간편하며, 보다 환경친화적인 부자재 선택 등을 통해 독성은 경감시키는 등의 ‘제품안에 과학이 숨어있는’ 기술집약형 제형(ET, CS, SC제 등)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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