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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 비료발전]8천억원 시장, 성장지속 전망

업체 유통비용 상승, 농업인은 정보 부족


부산물비료의 국내 시장규모가 매년 증가해 2004년 5000억원대에서 현재는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인 설문결과 향후 부산물비료의 사용계획에 대해 85%가 사용할 것이라고 답해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부산물비료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기업들도 85%이상이 부산물비료 미래시장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자재 유통업자들 또한 성장 또는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감소할 것이라는 대답은 극히 적었다.


부산물비료를 생산하는 기업과 유통업자, 사용하는 농업인의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부산물비료산업의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농경연의 조사에는 106개 기업, 농업인 99명 유통업자 32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와 연구는 강창용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이 주도했다.


총판매량 2001년 대비 3배 육박
단일 업체당 판매량 35% 증가
 
국내 2013년 기준 총 3560개의 비료회사가 있으며 이중 보통비료를 제조하는 회사가 67%, 부산물 비료회사는 1530여개로서 33%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물 비료회사 중 부숙유기질비료를 만드는 회사가 1160개이며 나머지 370여개 회사는 유기질비료를 제작하고 있다.


전체 부산물비료의 판매량은 지난 2001년 133만톤에서 2013년 380만톤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러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기준 부숙유기질비료가 85%, 유기질비료가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부산물비료를 생산하는 1개 업체당 판매량은 2000년대 초반 1700톤 정도에서 현재 2300여톤으로 35%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장규모는 2004년의 5000억원에서 60%가 증가해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부숙유기질과 유기질비료가 7:3 비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표 1][표 2]



1개 부산물 비료회사에는 비정규직 포함 약 15여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에서 부숙유기질과 유기질비료를 모두 제조하는 회사의 연매출이 약58억원, 부숙유기질 회사는 17억원, 유기질비료 회사는 약22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연중 200일 이상 생산하며 6~8월경 상대적으로 생산설비의 가동시간이 짧았다. 발효기간은 대부분 30일 이내, 후숙은 90일 이상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유기질비료의 원료는 수입 박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축산분뇨를 사용하는 부숙유기질비료의 경우 원료를 공급해주는 업체·농가와 서면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현금결재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물비료 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운영자금 부족, 악취민원, 판매·유통, 제품관리 순으로 꼽았다. 부숙유기질비료 회사의 경우 1∼2개의 제품을 유기질비료 회사는 3∼4개 제품을 생산하며 제품 수명은 3년 내외가 많았다.


신제품 개발 소요기간은 2년 이내이며 제품개발 비용은 부숙유기질의 경우 6300만원대, 유기질비료는 3600만원대로 나타냈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소비자의 욕구 변화 24%, 정책과 제도 대응 20.5%, 차별화 19%, 시장지배력 17%, 간접가격인상 15% 순으로 답했다. 또 85%이상 회사가 자체연구소가 없었다. 연구개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난, 인력난과 장비, 설비부족 등 비기술적인 면이 더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부산물비료의 생산과 판매, 자금회수 등에서 계절성이 뚜렷하다. 계절성은 몰리는 수요와 공급을 위해 제품 적치장과 후숙장 등을 보다 넓게 확보해야 하고, 동절기에 발효와 후숙을 해야 하며 생산피크 때 장비와 인력 등을 최대한 투입해야 하는 애로점을 유발하고 있다.


중간유통 농협비중 높지만 점차 하락
딜러·농업인 중간판매 비중 상승, 딜러마진 증가
 
부산물비료 1개 업체당 거래하는 중간유통업소(인)는 22개 정도로 나타났다. 농협의 비중이 60%정도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은 대리점이 37%를 나타냈다. 유기질비료의 경우는 좀 다른데 대리점의 비중이 농협을 앞섰다. 중간거래업체의 절대 숫자가 과거에 비해 감소했는데 거래 농협수가 감소한 이유다. 금액으로 봤을 때, 부숙유기질은 농협의 절대적 비중이 유지되고 있지만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유기질비료의 경우 대리점이 압도적인 가운데 농협의 비중은 역시 줄고 있다. 판매비중에서 딜러와 농업인이 커지는 양상이 주목된다.[도표 3]



부산물비료의 유통마진은 25~30% 정도가 발생하고 있는데 부숙유기질의 경우 상인이나 딜러, 유기질의 경우 딜러의 보장 마진이 매우 큰 점이 두드러지며 이는 업계의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유기질의 경우 대리점 장려금의 마진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한 업체 입장에서는 농협 계통공급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판매대금 결제가 분기별로 이뤄져 3개월이 소요됨으로써 업체의 자금난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월별 집행 등의 개선을 통해 적어도 2개월 내 정산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업체의 희망에 따라 선지급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자가 다시 경영의 어려움과 원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부산물비료의 충성구매 비율을 높게 보았는데 충성구매의 이유에 대해 부숙유기질의 경우 품질(45.4%)과 가격(14.5%), 유기질의 경우 이장·작목반장의 권유(21%)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판매에 있어 지역성이 강하다는 답변은 50%이내를 보였다. 판촉은 보통수준이며 중간업체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도표 4] 



업체들은 부산물비료기업의 신규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공장을 위한 최소 필요면적은 2000평이상, 기본자금과 판매망 구축까지 포함해 30억원 이상의 비용, 정상적인 판매와 서비스망 구축에 4∼5년이 소요돼 매출액 대비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신규진입시 지역민원과 공장부지 확보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제품 간의 차별화, 신규진입시 제도의 영향력 등이 낮다고 평가해 이런 부분이 신규의 장애가 되지 않음을 시사했다.


현행 등급제에 대해서는 등급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41%를 나타냈다. 현행 등급제가 품질향상에 어느 정도는 기여(40%)했지만 등급의 판정기준이 부적절(53%)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다 과학적인 등급화가 보장되거나 또는 정부가 적합, 부적합 판정만 해주고 나머지는 브랜드 경쟁에 맡기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유통업자, 농업인의 회사·제품 선택에 영향력 
이번 조사에서는 농자재 유통업체의 설문조사를 포함시켜 산업 실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유통업체가 거래하는 부산물비료와 상토회사의 수는 총 8개 정도이며 유기질비료 1.8개, 부숙유기질과 상토는 약1.5개사로 나타났다. 거래회사와 대리점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는 절반 이하를 나타냈다. 계약시 담보설정은 45%정도이고 목표매출을 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금사전지급의 비율도 20%로 낮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생산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유통업체가 유리한 입장에서 생산회사와 유통업체의 관계가 정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재고문제가 부담이다. 현재의 재고율은 16~18% 정도이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재고율은 10~15% 수준이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판매에 대한 기본수수료 외의 장려금을 받는 경우는 응답한 업체의 44.8%에 그쳤다. 평균 마진율은 유기질 16.6%, 부숙유기질 16%, 상토 14.8%로 나왔다. 외상거래가 전체의 약 30%로 자금회수에 최소 7개월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0% 정도에 불과하며 특별한 판촉활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자들이 본 농자재 구입 농업인들의 충성구매율은 40%이하로 대체로 낮게 보았다. 회사와 제품의 규격을 정확히 제시하고 구매하는 비율도 40%이하였다. 이는 기업이 말한 충성구매율 78%와는 차이가 컸으며, 유통업자가 소비자에게 제품과 회사를 결정해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가 유통업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유통업자들도 미래시장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상토는 응답자의 62.4%, 유기질은 56.3%가 시장확대를 예견했고 부숙유기질(29%)은 이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농업인, 정부보조 없어도 구입한다 78%
습득정보 부족, 이장·지인에 의존
 
부산물비료의 필요성에 대해 농업인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85% 농업인들이 부산물비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76.3%) 보조를 주기 때문(14.6%)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근본적인 이유는 약해진 지력을 회복하기 위해서(28.3%), 화학비료의 폐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정부의 보조가 없어지더라도 77.8%는 구입을 지속한다고 응답했으며, 그런 경우 구매량이 줄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8.2%, 구입을 중단한다는 경우는 4.0%에 그쳤다. 향후 부산물 비료의 수요증가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부산물비료 관련 정보의 주된 의존처는 이장과 지인, 작목반장 등 영농생활에서의 이웃들(36.9%)이며 다음은 본인의 경험(24.7%)으로 나타났다. 80%의 농업인들은 비료 정보수집에 일정 노력을 기울인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비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지표는 품질 43.7%, 가격 30.3% 순이다.


신청방법이 바뀐 첫해인 올해 8월에 이뤄진 이 설문조사에서 부산물비료 구매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68.7%로 높았지만 신청방법에 대한 인지도는 62.3%로 약간 낮았다. 구입신청과 대금정산기관의 이원화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는 것(83.8%)으로 조사됐다. 농협에 비해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서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비료를 신청할 수 있다(52.4%)는 웅답이 많았다. 그러나 비료를 구입할 때 자신이 직접 행정기관에 신청한 비율은 31.3%에 불과했고 이장이나 작목반장(34.4%), 농협(31.3%) 등에 신청한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외부에 위탁한 경우에도 조사대상자의 76.8%가 회사를 지정했다고 답했으며 신청한 물량대로 수령했다는 농가가 62.9%였다. 또 82.8%의 농업인이 등급규정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보조금에 대해서도 87.9%의 농업인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조금의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농업인 신청대비 배정량이 적은 경우도 있다고 답했으며 부숙유기질 부족률이 5.1%, 유기질비료의 부족률이 18.4%로 높았다. 신청한 비료 도착시 제품과 회사를 확인(84.8%)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제품구입을 외부인에게 의존하는 농업인들은 이를 미확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거래회사를 바꾸기도(46.5%)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품질과 브랜드 40%내외, 주위 권유가 36% 내외로 나타났다. 또한 현 사용 부산물비료에 대한 농업인들의 만족도는 100점대비 73점내외로 그리 높지 않았다. 업체, 가격, 품질 등 부산물비료회사별 차별화 정도도 40점대를 벗어나지 못할 만큼 낮았다.


음식물류폐기물 사용비료 농업인 인식 낮다
음식물류폐기물을 이용한 부숙유기질비료에 대해 농업인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도표 5] 특히 올해 7월1일 개정 고시된 비료공정규격에서는 가축분퇴비와 퇴비의 원료구분을 통·폐합해 기존의 가축분퇴비에 사용할 수 없었던 음식물류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문제는 농업인들의 인식이다. 과학적인 데이터에 의한 평가결과를 통해 농업인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보건복지부와 환경부의 처리대상 사업이므로 농식품부에서 이를 처리할 경우 앞 두 부처의 관련예산을 가져오는 것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살포문제 고민 해결책, 교육·홍보 필요
조사대상 농업인들은 부산물비료 구입~사용에서 품질이 불안정하고 낮은 점(23.6%)을 첫 번째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살포의 어려움(23.4%), 가격고가(21.6%), 구매와 사용정보 부족(11.7%) 순으로 어려움을 표현했다. 포장지에 기재한 규격과 원료 등 제품정보를 자세히 읽는다는 답변이 54.5%로서 높게 나왔다. 또한 농업인들은 미래의 부산물비료 시장에 대해 성장 또는 정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45%내외로 비슷했으며 감소할 것이라고 본 비율은 매우 낮아 미래시장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강창용 선임연구위원의 연구 조사는 부산물비료산업의 현장과 유통, 사용상의 실태와 문제를 파악하고 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실행됐다. 이와 함께 산업현장에서는 개선을 바라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한 공장에서 등급이 다른 두 가지 이상 제품의 제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 배송이 일시에 몰리다보니 배송인력을 찾기가 힘들고 배송비가 치솟는 점. 농촌지역에서 공공연한 선공급 문제의 해결과 함께 농협, 딜러의 영향권 안에서 농업인들의 제품선택권이 제대로 자리잡아야 하는 문제, 올해 신설된 특등급으로 인해 수입원료의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원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정부차원에서 부산물비료의 유통과 품질에 대한 교육·홍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으며, 제품들의 차별화가 약하므로 기업이 스스로 고객대상 홍보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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