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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의 농약이야기 #8]제초제 없는 농사, 경비 33배 더 든다

일본 조사, 노동력은 48배나 더 투입


2015년 청양의 새해로 접어든지 어느덧 한 달이란 기간이 흘렀다. 올해도 시작부터 국가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가뜩이나 추운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져 몸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 했듯 매섭던 겨울추위의 기세도 이제는 한풀 꺾여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2월 4일로 지나갔다.


예로부터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로, 입춘이 되면 집안마다 좋은 뜻의 글귀 등을 대문이나 기둥 등에 써서 붙이는 이른바 입춘첩(立春帖)이란 행사를 통해 한해 농사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비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또 보리의 뿌리를 캐어 그 생김새를 보고 한해 농사의 흉풍을 점치는 이른바 “보리뿌리점”이란 풍습 또한 또 하나의 전해오는 유명한 전통이라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입춘이 지난 이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됨을 의미하기도 하고 농촌에서는 겨우내 묵혀놓았던 농기계 등을 정비하고, 농경지에는 거름 등을 시비하는 등 한 해 농사의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인해 올해 중북부지방에서는 식수난에 이어 농업용수 공급 또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아직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농민을 비롯한 농업관련 여러 분야에서 올 한해 농사와 관련된 전망에서 염려 섞인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될 것이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통치자의 근본이고 농사를 관장하는 기본이라 했듯이 그만큼 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는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미리 예고되었으므로 그와 관련된 사항을 사전에 준비하여 올해 농사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얼마 전 뉴스에선 2015년 첫 모내기 행사가 벌써 경기도 이천에서 열렸다고 한다. 이제 곧 벼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시작될 것이다. 모내기에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추억을 갖고 있다.
필자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입사를 하고 연구소에 근무 배치를 받았으며, 그 뒤로 가장 큰 첫 번째 단체 행사가 논에 모를 심는 일이었다. 그 당시 논에 관한 경험이 없는 필자로서는 모든 것이 생소했고, 연구소 주변 인근 주민들까지 함께 논에 나와 시험포장을 조성하는 일도 신기했으며, 그 중에서도 참여한 사람 전체가 줄을 맞춰 직접 손으로 모를 심는 일은 힘들지만 재미도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가끔씩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길에 논에 모내기 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겨보곤 한다. 벼농사의 시작을 대부분은 모내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직접농사를 짓는 농부의 입장에서 보면 모를 심기 위한 논을 사전에 조성하는 로터리 작업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잡초제거 안하면 100개 중 8개만 건져
로터리 작업과 동시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잡초를 방지하기 위한 이앙 전 제초제를 살포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이앙 전 제초제 살포가 벼농사의 관행작업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우리나라의 이앙 전 제초제의 역사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마도 1970년대 후반에 등록된 것으로 보아 그 즈음 처음 사용해서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는 수도용 제초제 시장분야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농업현장에서 잡초로 인한 피해는 병해충으로 인한 급격한 피해에 비해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잡초는 어떤 조건에서도 반드시 발생하여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방제를 필요로 한다.
실제 제초제를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자료가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지만, 우리와 비슷한 농업구조 형태를 갖고 있는 일본에서 발간된 책자에 보고 내용이 있어 이번 기회에 소개하고자 한다.



표 1은 벼를 이앙한 후 40일 동안 방제를 안하고 그 이후에 방제를 수행하였을 때 수확량을 표로 나타낸 것으로, 그 결과는 평균24%, 최대66%가 감소함을 보였고, 수확시점까지 잡초방제를 안하고 방치하였을 때 결과는 평균 41%, 최대 92%까지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표 2는 관행적으로 제초제 방제를 한 경우와 반대로 사용 안 한 경우, 각각 그에 따른 경비 및 투여인원을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경비 측면에서 결과는 제초제 방제를 했을 때보다 안 한 경우에 벼는 13배, 밀은 18배, 콩은 33배 정도의 경비가 더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투여인원 측면에서는 벼는 32배, 밀은 48배, 콩은 6배 정도가 제초제 방제를 안 했을 때 더 많이 투여되는 결과를 나타내었다.


이상의 제초제사용에 따른 간단한 결과만 살펴보아도 농약은 농업에 있어서 농작물의 고품질, 안정적, 그리고 생력화 및 저비용 재배를 위해 확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농약이 농업에 주는 많은 장점이 있으나, 천천히 소개하기로 하고 앞서 이야기한 올해 농업에 대한 여러가지 전망과 관련한 우려가 기우로 끝나길 바라며 올 한해 농업과 관련 기업 모두가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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