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농협사료가 지난 11일 전 축종 사료가격을 kg당 39원(약 7.9%)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인 기습 통보를 했다며, 이와 관련해 농가와의 상생은 외면한 채 사료가격 인상을 강행한 농협사료를 강력히 규탄하며, 가격 인상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고 버팀목이 되어야 할 농협사료가 한우농가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조직의 이익만 챙기려 드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한우산업의 위기는 곧 지역경제와 식량안보의 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한우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번 사태를 엄중히 주시하고, 한우농가·농협·정부가 함께 생산비 부담 완화의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 강행된다면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조직력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사료는 이번 성명과 관련해 가격 조정이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사전 설명과 협의를 거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농협사료는 한우협회 등 관계자 면담을 통해 고환율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설명하고 가격 인상 가능성을 사전에 안내하고 양축농가의 양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사료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40~70원/kg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반면, 농협사료는 외환리스크 협의회 가동 등 비상경영을 통해 수개월간 원가 상승분을 자체 부담하며 가격 인상을 유예해 왔다고 설명했다.
농협사료는 전국한우협회의 성명서 발표를 어려운 축산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는 행보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한우협회 및 축산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통 분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전국 8만 한우농가는 농협사료의 일방적인 사료가격 인상 계획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농협사료는 지난 6월 11일 전 축종 사료가격을 kg당 39원, 약 7.9%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시행은 오는 6월 15일, 고작 나흘의 유예만 둔 기습 통보다.
더욱이 한우농가가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격 인상이 아니라 농가 부담을 낮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다. 이번 결정은 농협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짓밟는 폭거다.
1년 전 사룟값·도축비 인상에 대한 농협중앙회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구성하기로 합의한 '사료협의체'는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무력화됐다. 국제곡물가·환율 등 핵심 지표를 함께 공유하며 가격 결정의 투명성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전국한우협회는 협의체를 통해 농협사료의 경영 상황을 청취하고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전달하며 인상 폭 최소화와 농가 부담 완화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종 결정 과정에서 인상 폭과 시행 시기에 대한 충분한 조율도,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완충 대책도 없었다. 농협사료는 스스로의 경영개선 노력과 자구책을 먼저 내놓기는커녕 모든 부담을 사료가격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농가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이번 인상은 현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도 정면으로 역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물가"라며 "국가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서 상승 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보라"고 직접 주문했다. 라면·식용유 등 식품업체들이 정부 기조에 따라 줄줄이 가격을 내리는 이 흐름 속에 농협이 홀로 역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발표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인상안을 내밀었다. 농협사료는 정치적 부담이 사라지자 농민의 고통보다 조직의 손익을 앞세운 결정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한우농가의 현실은 벼랑 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육우 마리당 99만9천 원, 번식우 마리당 86만1천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육우·번식우 모두 4년 연속 적자다.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100만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감내해온 농가에게 사료비 추가 인상은 마지막 숨통을 조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농협이 진정 농민 곁에 있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인상이 아니라 고통 분담이다.
누구보다 앞장서 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고 버팀목이 되어야 할 농협사료가 한우농가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조직의 이익만 챙기려 드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한우산업의 위기는 곧 지역경제와 식량안보의 위기다. 전국한우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번 사태를 엄중히 주시하고, 한우농가·농협·정부가 함께 생산비 부담 완화의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전국한우협회는 농협사료의 일방적 가격 인상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농협사료는 일방적인 사료가격 인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농협중앙회와 농협사료는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한우농가와의 고통 분담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
하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주시하고 사료비 부담 완화 등 생산비 안정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
만약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 강행된다면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조직력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6년 6월 12일
전국한우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