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수난의 꽃 ‘패션프루트 ①’

2018.08.17 13:58:05

풍부한 과즙, 높은 산도, 강렬한 향을 가진 매력적인 열대과수

사과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대구경북 지방이었다. 감귤하면 제주도가 곧바로 연상될 정도로 지역별 주산지가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일상화되면서 강원도에서 사과가 재배되고 남해안 일대에서 아열대 작물이 재배되는 등  전통적 개념의 재배지가 변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열대작물의 재배면적은 2015년 362ha에서 2017년 428.6ha(채소 326.2, 과수 102.4)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대로 진행되면 아열대 기후지역은 2020년경 남한 경지 면적의 10.1%, 2060년에는 26.6%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기자재신문은 기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소득 작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열대 작물의 특성과 병해충 종류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 제고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획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패션프루트(학명:Passiflora edulis Sims. 영명:Passion fruit, Purple granadilla)는 시계꽃과 시계꽃속에 속하는 강한 다년생 상록 덩굴식물이다. 시계꽃속 식물은 12속 550여종에 이르지만 식용으로 쓰이는 것은 약 10여종 정도이고 대부분은 관상용으로 쓰이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로 현재는 세계각지의 열대에서 아열대지방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산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곳은 호주, 하와이, 말레이시아, 케냐, 스리랑카, 대만 등이다.


이 식물이 알려지게 된 것은 1610년경 스페인 선교사가 남미를 여행 중에 그 꽃을 보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걸린 자세라고 이름 붙여진 일에서 ‘그리스도 수난의 꽃’ 즉, ‘Passion flower’의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학명 ‘Passio’는 수난, ‘flora’는 꽃을 의미한다. 
과수로 이용 가능한 종류는 세계 각지의 열대, 아열대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왔고, 미국 하와이에는 1880년경 호주에서 도입되어 그 후 세계각지에 퍼졌다.


과즙이 많고, 산과 당함량이 높아
향미 가장 뛰어난 ‘자색종 패션프루트’

자색종은 아열대지방에 넓게 분포하지만 열대지방에서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다. 잎은 크고 손바닥형이 세 잎으로 나눠진 모양으로 잎맥이 깊다. 개화기가 교잡종보다 1달 정도 빠르고 수확개시기도 약 2주 정도 빠르다. 개화는 새벽녘부터 정오까지로 개화 약 4시간 후에 수분한다. 자가수분이 가능하여 수분나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과실은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크기는 작아, 직경 5~6cm, 무게는 40~60g이고 숙성하면 짙은 적자색을 띤다. 종자는 자흑색이다. 등황색의 반투명 종의(씨를 덮는 막)에 과즙이 많고, 산과 당함량이 높아 시고 달고 향미가 가장 뛰어나다. 섬유질은 좀 많고 과즙비율은 30%정도로 황색종과 교잡종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산함량은 다른 종 보다 적고 맛이 좋은 품종은 호주, 하와이주 등에서 선발된 ‘Nelly Kelly’, ‘Common Purple’, ‘Waimanalo Selecction’ 등이 알려져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특별한 품종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주스가공용으로 적당한 품종
‘황색종 패션프루트’

황색종은 자색종의 변이종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주에서는 1923년에 호주에서 수입해 1930년경부터 이 황색계를 중심으로 재배가 활발해졌다.
자색종보다 높은 온도를 좋아해 열대의 저지대에도 재배되며 내한성, 내병성이 약하지만 왕성한 생육을 보인다. 개화는 낮부터 밤에 걸쳐 개화하고 자가불화합성이 강해서 인공수분이 필요하다.


과피색은 황색으로 과실은 타원형으로 크고 약 100g정도 한다. 종자는 갈색, 오렌지색으로 과즙비율은 35%정도이고 당 및 산함량 모두 자색종보다 높다. 품질적으로는 주스가공용으로 적당한 품종이 많다. 수확기는 교잡종보다 1주 정도 늦다. 품종으로는 ‘Sevcik Selection’, ‘Yee Selection’ 등이 알려져 있지만 특별한 품종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당도 높지만 산함량 높아 신맛 강한 ‘교잡종’
자색종과 황색종의 교잡종으로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수세가 강하고 과실도 60~100g정도 크다. 교잡종은 오전 10경부터 해질녘에 걸쳐 개화하는데 개화하면 즉시 수분해야 한다. 교잡종은 자가화합성이 낮아 인공수분을 필요로 한다.


과실 당도는 아주 높지만 산함량이 매우 높아 신맛이 강하다. 과실색에 따라 자색계와 적색계로 나뉜다. 단, 패션프루트은 실생으로 번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변이가 꽤 많아 분홍에 가까운 적색에서 진한 적색, 진한 흑색까지 다양하다. 호주 및 하와이에서 ‘Kapoho Selsction’ ‘University Round Selection’ ‘Pratt Hybird’ 등의 품종이 선발됐다.


종자수 100~250개 정도
계통에 따라 달라

패션프루트는 덩굴성 다년생 목질 초본으로 수세가 강해 해마다 5m 이상 자라며 줄기의 안쪽은 비었고 오래되면 굳어지지만 포도처럼 목질화 되지는 않는다. 잔뿌리는 백색으로 가늘고 조밀하게 분포돼 있지만 자라면서 갈색으로 바뀐다. 또한, 뿌리는 얕고 넓어 상처가 나기 쉽다. 시들음병이 안 걸리면 수명이 5년 이상이지만 재배되는 나무는 4년생 이상의 개체가 희박하다.


꽃은 크고 통상적으로 단생한다. 꽃은 꽃받침과 꽃잎이 각각 5매씩 붙어있어 무심코 보면 10개의 꽃잎으로 보인다. 꽃의 중심부부터 실 모양 내지 대롱의 다수의 부화관이 방사형태로 늘어서 있어 수술처럼 보인다.

과실은 원형 내지 좀 타원형이다. 과피는 매끈하고 단단하고 광택이 있고 미숙과일때는 담녹색이지만 성숙함에 따라 종류·계통 특유의 색을 가지게 된다. 성숙해짐에 따라 과피표면에 주름이 생긴다. 과피는 두께 3mm 정도이고 그 내부에 6mm정도의 하얀 수(髓)층이 있다.


그리고 더 안에는 흑색의 종자를 포함한 등황색의 반투명 젤리상태의 과육이 충만하다. 이 과육은 다즙의 산미가 강하지만, 상쾌한 향이 있다. 종자수는 계통에 따라 다르지만 100~250개 정도이다. 과육은 즙이 많고 당도가 높고(14~19%) 산함량도 많고(2.5~3.8%) 열대과실 특유의 강렬한 향이 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 송은영·안정준·임찬규, 농업연구관 고상욱



뉴스관리자 jinapon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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