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착한 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2021년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 생존율은 해당 암에 걸린 사람이 전체 인구 대비 생존해있는 지를 따지는 것으로, 100%가 넘으면 오히려 암환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이 생존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갑상선 암을 발견하게 되면 추적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다른 병도 발견하여 치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이야기로,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가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 생존율이 높다고 해서 갑상선암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갑상선암 생존율은 갑상선암의 종류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역형성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종류마다 생존율과 치료 가능성이 크게 차이 난다.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한다. 우리가 갑상선암의 특징이라고 여기는 것들, 예컨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며 대개 치료가 잘 된다는 점은 사실 갑상선 유두암의 특징에 해당한다. 유두암은 '거북이 암'으로 불릴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조직에 침범하거나 림프절로 전이되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포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약 5%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생존율은 70~90%로 보고된다. 여포암은 림프절 전이 확률이 낮지만,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암세포의 생김새가 정상 세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편이며, 확진을 위해 갑상선절제술이 불가피하다. 만약 한쪽 엽에만 국한되어 있어 반절제를 하게 될 경우에 여포암으로 진단되면 추가적으로 잔여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갑상선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예후가 좋지 못하다. 갑상선 수질암의 경우, 전체 갑상선암 중 약 0.5%를 차지한다.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림프절 전이나 폐, 뼈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직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는데 다른 부위에 전이되었다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미분화암은 역형성암이라고도 불리며, 갑상선암 중 가장 악명이 높은 질환이다. 과거 갑상선 미분화암 환자의 생존율은 매우 낮아 진단 후 6개월에서 1년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요즘에는 조기 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분화암 환자의 1년 생존율은 40%, 5년 생존율은 20% 수준이다.
갑상선암은 치료가 잘 되고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류와 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갑상선암이 발생했을 때에는 해당 암의 종류와 병기, 그리고 주변 림프절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 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땡큐서울의원 신현일 원장은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미미하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후에는 목소리 변화, 음식물 삼키기 어려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암이 상당히 진행되거나 림프절 전이가 되었다는 의미이므로 더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