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목의 나무좀 기생선충Ⅲ

2025.02.15 16:03:42

혈체강에 기생하는 선충과
소화관에 기생하는 선충에 따라 차이가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수와 개체수를 기록하고 있는 딱정벌레목 해충에도 많은 종류의 선충이 기생하고 있다. 지난호에 이어 중요한 산림해충인 나무좀 기생선충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정남준 기자(이하 정기자) 나무좀에 완전 기생하는 선충의 예를 하나만 더 얘기해 달라.
추호렬 박사(이하 추박사) 본인이 발표한 소나무뿔나무좀선충(파라시타일렌쿠스 오쏘토미시)의 예를 보자. 소나무뿔나무좀에서의 기생율은 51.8%로 높은 편이었다. 한 마리의 소나무뿔나무좀에서 발견된 선충의 수는 1마리에서 97마리였다. 침입태는 3령 유충이다.
소나무뿔나무좀 선충의 기생성 암컷은 몸이 짧고 통통한 것에서부터 길고 똥똥한 것까지 다양하다. 음문은 몸의 후부에 있다. 때때로 몸의 끝에 있다. 어린 암컷일수록 뚜렷하다. 자궁과 함께하는 난소는 완전하게 발육하였을 때는 몸의 체강을 완전히 채운다. 항문은 음문 가까이에 있다. 때로는 몸의 말단에 있다. 수컷의 교접자는 쌍이다.

 

정기자 나무좀에 기생하는 선충의 일생은 어떻게 되나?
추박사 혈체강에 기생하는 선충과 소화관에 기생하는 선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혈체강에 기생하는 가시나무좀선충의 일생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자.
가시나무좀선충의 일생은 종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단순하다. 알을 품은 암컷 선충은 침입 당시 나무좀의 발육단계에 따라 유충, 번데기, 성충에 침입하여 혈체강에 산란한다.
부화한 선충의 유충은 4령충까지 발육하고는 혈체강에서 뒤창자로 들어가 나무좀의 갱도로 배설된다. 갱도에서 유충은 성충으로 발육한다. 그리고 교미한 후 갱도 내에서 수컷은 죽고 수정한 암컷은 나무좀의 유충을 찾아 침입한다. 표피를 통하여 침입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정확한 침입 경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종류이지만 피니언소나무좀선충의 일생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정기자 피니언나무좀선충의 일생에서 다른 점은 무엇인가?
추박사 가시나무좀선충의 일생과 유사하지만, 교미한 암컷이 침입태다. 피니언소나무의 나무좀 갱도에서 교미한 암컷이 나무좀의 유충을 찾아 침입한다.

보통 2-3령충에 침입을 하지만 유충과 번데기도 감수적이다. 표피를 통하여 직접 혈체강으로 침입한다. 입이나 항문 등 자연 개구부를 통하여 침입한 후 창자를 뚫고 혈체강에 들어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삼켜진 침입태 암컷은 나무좀 유충의 구기에 의하여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일단 혈체강에 들어간 암컷 선충은 주로 나무좀의 복부나 가슴에서 발견된다. 기생을 당한 나무좀 유충은 발육을 계속하여 번데기도 되고 성충이 되고 아울러 침입태 암컷 선충도 발육을 계속한다.
나무좀의 번데기를 해부해 보면 암컷 선충은 완전하게 발육한 알을 지닌 자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무좀이 우화하기 전까지는 산란하지 않는다. 기생을 당한 나무좀의 혈체강에는 7,500마리의 유충과 알이 보이기도 한다.
약 4㎜ 크기의 암컷 선충은 단세포의 알을 나무좀의 혈체강에 낳고 부화한 2령충은 0.5㎜ 크기의 4령충까지 발육한다. 그리고 창자로 이동한 4령충은 뒤창자로 들어가 나무좀의 갱도로 배출되어 갱도에서 암수 성충으로 발육하고 교미한다.
수컷은 죽고 교미한 암컷은 나무좀의 유충이나 번데기를 찾아 침입하여 새로운 기생 세대를 시작한다. 

 

 



정남준 namjunchu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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