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래해충 유입 시기 빠르고 발생 증가 예상

2021.04.29 10:00:03

농촌진흥청, 발생조사 및 기술지원 확대 추진
농가 주기적 예찰 당부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열대거세미나방과 멸강나방 등 비래해충(飛來害蟲)의 유입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르고 그 수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슷한 생태적 습성을 가진 열대거세미나방과 멸강나방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날아와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애벌레)은 옥수수, 수수, 보리, 귀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벼과 작물을 가리지 않고 마구 갉아먹어 피해를 입힌다. 특히 유충이 갉아먹은 농작물은 생육이 저하되고 상품성이 없어 수확량 감소에 큰 영향을 준다.

 

지난 3월 멸강나방 유입확인

지난 2019년 국내 처음 유입된 검역병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은 4월 20일 현재 우리나라 유입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멸강나방의 경우 지난달 27일 충남 서천과 전북 부안에서 성충(어른벌레) 유입이 확인됐다.

 

지난 3월 초 멸강나방 예찰을 위해 설치한 포획장치(페로몬 트랩)에 충남 서천과 전북 부안에서 각각 10마리, 40마리의 멸강나방 성충이 잡혔다. 특히 2019년 같은 시기에 25마리, 2020년 6마리가 포획된 적 있는 부안의 경우 올해 발생량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다.

 

중국, 열대거세미나방 전년대비 15% 증가

또한, 열대거세미나방의 중국 발생 동향을 파악한 결과,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절강성, 강소성, 복건성의 해충발생은 많지 않으나 중국 남부지역 운남성, 광동성, 광서성의 옥수수 재배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이 전년 보다 15%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5월 초순부터 벼과 작물에 비래해충 유충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80여 종의 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는 광식성 해충으로 벼과 작물은 물론 배추과, 박과, 가지과 작물의 피해 가능성도 있다.

 

올해 비래해충의 유입 시기가 빠르고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배경에는 중국 남부지역의 평균 기온이 높아 해충 번식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지역은 연중 온화한 기후로 광서장족자치구 숭좌시(崇左市)의 경우, 1월~3월 평균 기온이 22.8도(℃)로 전년 대비 0.9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찰방제 체계 강화, 실시간 발생상황 공유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전국 140개 지역에 설치한 비래해충 성충 포획장치(페로몬 트랩)를 활용한 조사를 강화하고, 대규모 발생 시 빠른 방제를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비래해충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검역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예찰‧방제를 위해 예년보다 빠르게 4월 19일부터 옥수수 정식(아주심기)이 가장 빠른 제주와 남해안의 재배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 예찰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발생상황을 공유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예찰방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정화 과장은 “중국 측 상황과 국내 봄철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고 강우량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나방류 해충의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해충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신속한 방제가 가장 중요하므로 농업현장에서는 수시 예찰과 방제에 필요한 약제 준비 등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에서 귀리와 밀을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 송춘석 씨는 “비래해충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크기 때문에 봄철에는 수시로 재배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귀리‧밀에 주는 멸강나방 약제의 빠른 등록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현재 귀리‧밀에 사용할 수 있는 멸강나방 방제약제 등록시험을 추진 중이며, 2022년에 약제가 등록될 예정이다.



이명우 mwlee85@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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