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가정용 식물재배기의 소비자 사용 실태와 인식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가정용 식물재배기는 수분과 빛 등을 공급해 실내에서 채소 등을 기를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크게 개방형과 밀폐형으로 나뉘며, 개방형은 빛과 수분은 공급하지만 온도 조절은 어려운 구조이고, 밀폐형은 빛과 수분 공급에 더해 내부 온도 조절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구조에 따라 가격 차이도 큰 편이다 개방형은 2~3만 원대인 것도 있고, 밀폐형은 60~130만 원 사이인 것도 있을 정도로 구조에 따라 식물재배기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 농업 활동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농산업경영과와 손잡고 10월 15~17일까지 소비자 624명을 대상으로 가정용 식물재배기 사용 실태와 인식을 조사했다.
응답자의 76.9%는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가정용 실내재배기를 사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사용 중인 소비자는 5.6%였고, 94.4%는 사용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식물재배기를 사용한 적이 있거나 사용 중인 소비자들이 꼽은 재배기 사용 목적은 건강한 먹거리 생산이 68.6%로 가장 높았고, 관상·인테리어(8.6%), 취미·여가활동(8.6%), 자녀 교육(5.7%), 심리안정(5.7%) 등이 뒤를 이었다.
식물재배기 사용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은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 구매와 관리 비용 부담(22.9%),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번거로움(20.5%), 판매 여부를 알지 못해서(19.9%) 등을 꼽았다. 다만, 식물재배기 사용 경험이 없는 소비자 중 51.7%는 앞으로 구매(29.5%) 또는 임차(22.2%)를 통해 재배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식물재배기 사용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의 미래 구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가정용 식물재배기의 장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안심하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 조달이 가능하다는 답이 68.4%로 가장 높았다. 여가 활동으로 알맞다, 자녀에게 식물 재배 과정을 교육할 기회가 된다는 대답은 각각 10.1%, 7.2%로 나타났다.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구매할 때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센서(감지기)를 통한 자동 관리(2.24점), 크기가 작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2.21점), 원격으로 밖에서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1.83점), 다양한 식물과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것(1.81점), 임차가 가능하고 서비스가 우수한 것(1.55점) 등을 들었다(3점 만점).
전주시 도시농업관리사로 활동하는 김희연 씨는 “가정용 식물재배기에 대한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점에 놀랐다”며 “많은 소비자가 실내에서도 식물을 가까이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실내 생활공간별 맞춤형 디지털 농업 모델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데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