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지난 18일 제11대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우 가격하락 및 생산비 증가에 따른 농가 소득 손실이 매우 심각한 단계로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천 회장은 “현재 한우농가는 두당 223만3천원의 손해를 보고 출하하고 있다”며 “한우 수급 불균형에 따른 한우농가의 소득 손실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과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339만6천 마리이며, 연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져 12월에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334만7천 마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임암소의 감소 및 올해 한우 가격 약세로 인한 정액 판매량 감소에 따른 1세 미만 마릿수의 감소로 향후 몇 년간은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육두수는 2025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4.5% 감소한 319만7천 마리, 2026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2.0% 감소한 313만3천 마리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한우 도축두수는 거세우 중심 출하 대기 물량의 증가로 증가할 전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도축두수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24만9천 마리이며, 연간 기준 97만3천 마리 수준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할 전망이다. 출하 물량의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한우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한우 출하시 두당 △223만3천원 손해
한우농가의 두당 순이익은 비육우 기준 2021년 29만2천원에서 2023년 △223만3천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한우 생산비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의 증가는 한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한우 출하시 손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은 2020년 kg당 480원에서 2021년 523원, 2022년 645월, 지난해 670원으로 현재까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먼저 정부 사료구매자금 1조원에 대해 소규모농가인 한우농가의 비중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증가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자금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대통령실 및 농림축산식품부, 사료업계 등에 농가 경영악화, 생산기반 붕괴 등 심각한 상황을 전달하고 사료값 차액보전, 사료구매자금 비중 강화, 사룟값 인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료가격 안정화 및 가격 인하를 위한 정부·사료협회 및 업계 간담회를 진행하고 가격인하 업체에 대해 정부 우선적 인센티브도 건의할 계획이다.
반면에 상반기 관계 기관과의 충분한 협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전에 사룟값 인하 반영 요구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집회 등 강력한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경천 회장은 “정부는 한우 자급률을 몇 % 정도로 유지할 것인지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한우농가의 사육두수만을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한우 가격의 한계는 수입 소고기 대비 1.8배 정도”라며, “한우농가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공급할 수 있도록 사육 방식의 변화 등 다각적인 모색을 통해 소비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한우산업 조직 간 연대·화합을 통해 소통과 교류 등 한우산업과 한우농가 중심의 원팀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한우산업 공동체 의식 함양 및 내실 안정화를 위해 시·군지부 순회를 통해 지부장 의견수렴 후 정책 반영을 위한 정부·국회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협회 재정 건전성 제고 등 내실 안정을 위해 기간 한정 가입비 면제 시행 등을 통한 협회원 확충과 함께 공동구매 등 기업체 협력 및 제휴 사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직원 업무분장 및 내규 개선 등 탄력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