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세종대왕’도 사랑한 침향, 현대인마저 홀리다…베트남 침향에 관심 집중

2024.08.30 13:04:38

 

예로부터 ‘천상의 향기’로 여겨지며 각종 종교 의식에 사용되어 온 침향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기록상 침향이 처음 등장한 것은 삼국시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헌덕왕은 귀족들이 귀중한 수입품인 침향을 앞다투어 사치스럽게 쓰고 있다며 진골 계급을 포함해 귀족들의 침향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명을 내렸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고대 권력자들에게조차 침향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조는 고려, 조선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않는다. 중국 송나라의 황제는 금나라와 전쟁을 치르며 고려를 우방으로 만들기 위해 금합, 은합에 침향을 가득 담아 고려 의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낸 선물 중에서도 가장 귀한 선물이 침향이었다는 의미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침향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세종대왕도 침향을 무척 아낀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약재를 담당하는 내약방 사령이 왕실 침향을 도둑질하는 일이 발생하자 대신들을 엄히 꾸짖고 왕실 침향이 보관된 장소에 외인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명을 내리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세종 외에도 단종, 세조, 숙종, 경종 등 많은 왕들이 침향을 약재로 사용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어 조선 시대 침향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참고로 한의학에서는 침향을 맵고 따뜻하며 기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보양하며 간을 튼튼하게 하며 복통, 흉통, 구토, 천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보아 왕을 비롯해 여러 권력자들의 치료에 활용해왔다.

오랫동안 약재로 사용되어 온 침향의 가치는 현대에도 유지되고 있다. 침향의 약용 가치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침향을 약재로 사용해 온 선조들의 선택에 과학적 근거가 있음이 드러나면서 침향의 대중화가 가속화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침향 특유의 그윽한 향을 향수나 향,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면서 침향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침향 혹은 침향 가공품이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통해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이슬람 및 불교를 믿는 지역과 화장품, 향료, 제약 산업 등이 발달한 지역에서도 침향을 찾고 있다.

 

안타깝게도 침향은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기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침향이 생산되는 지역은 침향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열대우림 지역에 한정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몇몇 국가에서만 침향이 생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침향 생산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은 ‘침향의 종주국’ 대접을 받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약 2천년 전부터 침향을 생산해 온 국가인데다 침향 나무 중에서도 가장 희소하여 높은 평가를 받는 Ky Nam(기남, 계남)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남향은 천연에서만 공급받을 수 있고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주로 베트남산 크라스나 품종의 침향을 가장 우수한 품질과 효능을 지닌 침향으로 평가한다.

 

베트남산 침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가급적 침향오일 타입을 찾는 것이 좋다. 침향오일은 ‘침향의 엑기스’이기 때문이다. 침향오일은 아로마테라피, 향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침향을 여러 용도로 즐기는 데 적합하다.



강하늘 skynews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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