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는 사람 10명 가운데 4명꼴로 농기계로 일하다 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기계를 많이 사용하는 5~6월과 수확기인 10월에 사고위험은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농협연수원(경주·창녕·안성·고양) 입교 농업인과 경기도 남양주시 거주 농업인 등 총 492명을 대상으로 ‘농기계 안전사고’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9%가 농기계 사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48.1%가 ‘경운기’에 의해 사고를 당했으며, 트랙터 19.2%, 관리기 14.5%, 콤바인 6.2%, 이앙기 4.0%, SS기 4.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 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3년 3개월 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농기계와 관련된 위해 사례 300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운기(106건, 35.3%)와 트랙터(30건, 10.0%)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사고발생 원인은 ‘부주의’가 39.5%로 가장 많았고 직업여건이 나빠서 22.6%, 운전미숙 19.4%, 기계 고장 8.6%, 안전장치가 없어서 8.3% 등의 순이었다. 사고부위는 ‘팔·손·손가락’(153건, 51.0%) 부위를 많이 다치며, 신체의 일부가 기계의 구동부나 조작부에 말려 들어간 사고가 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치료 기간은 ‘2주 이상’ 치료를 요하는 중상 사고가 61건(20.3%)이나 됐고, 사망 사고도 3건(1.0%) 일어났다. 농기계 운행 중 교통사고 경험을 묻는 질문에 27.5%가 ‘있다’고 답해 농기계 교통사고 관련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기계 사고 발생 시 보장 받을 수 있는 농업인 재해공제 대해서는 ▲보상금액이 적다 38.0% ▲문제점 없다 25.3% ▲절차가 까다롭다 12.3% ▲처리기간이 길다 3.6%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농업인재해공제 가입률은 2008년 46.1%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농업인들에게 농기계로 작업 시 안전사고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농식품부에 농기계 안전 교육 확대와 농업인 재해 공제 보상 수준의 확대 등을 건의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