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러닝은 가장 쉬운 선택지 중 하나다. 체력 증진과 심폐 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진 러닝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동반된다. 특히 무릎은 러닝 시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러닝을 시작한 이후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이다. 러닝을 통해 건강을 챙기려다 오히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런닝을 하면서 무릎에 시큰거리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연골연화증'의 발병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슬개골은 허벅지뼈의 표면을 따라 움직이는데, 이때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면 슬개골 안쪽과 허벅지뼈가 서로 마찰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슬개골 안쪽의 연골이 물렁해지고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무릎 연골연화증이라고 한다.
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은 "무릎을 많이 쓰거나 쪼그리고 앉을 때 무릎 앞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무릎 연골연화증 환자의 공통된 증상이며, 무릎이 시큰거리고 증상이 심할 경우 무릎이 붓기도 한다. 이 질환을 계속 방치하면 무릎 근육 힘줄에 부하가 걸리면서 무릎 뒤쪽으로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라며 "무릎 연골연화증은 대체로 허벅지 근육이 약화되고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과 뒤쪽 햄스트링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편이며, 특히 근육이 충분하게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런닝과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때 쉽게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범 원장은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약물 복용 및 주사 요법,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여 호전을 기대한다. 또한 운동 치료를 통해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연골의 손상이 심각한 편이라면 연골재생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 김상범 원장은 "러닝 시 무릎의 바깥쪽, 옆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장경인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장경인대는 골반부터 허벅지, 정강이의 상단을 이어주는 조직으로, 러닝을 무리하게 하면 장경인대가 무릎 바깥쪽 뼈와 계속 마찰되어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장경인대 증후군 환자는 충분히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 복용 및 물리치료, 주사 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여 호전을 기대한다. 장경인대 주변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및 마사지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