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장마철 큰비와 태풍이 발생하면 인삼밭이 물에 잠기고 병이 발생하는 등 피해를 보기 쉽다며 철저한 예방관리를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우량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1,200~1,500㎜에 달하며 전체 강우량의 50~60% 정도가 6~7월에 집중된다. 6월부터는 태풍의 영향도 받는다.
장마철 높은 습도는 인삼의 생육을 떨어뜨리고 점무늬병과 탄저병 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집중호우로 밭이 물에 잠기면 식물체 잎 표면에 앙금과 오물이 쌓이면서 인삼이 광합성을 할 수 없게 된다. 물기가 남은 채로 강한 햇빛을 받은 인삼은 잎이 데쳐진 것처럼 물러지고 윗부분(지상부)이 시들며 죽는다. 뿌리도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털(세근)이 빠지고 심하면 전체가 썩게 된다.
따라서,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밭은 미리 물길(배수로)을 내고 자동 양수기를 설치한다.
해가림시설은 반드시 표준 규격 자재를 사용해 설치하고, 구간 구간 버팀목을 세운다. 강풍이 잦은 곳은 두둑 앞뒤를 연결(전후주연결식)해 설치하고 방풍망을 친다.
장기적으로 피해를 예방하려면 인삼밭 예정지를 선정할 때 저지대나 하천 주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해에 대비해 재해 보험도 가입해둔다.
아울러,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은 물을 빨리 빼주고 깨끗한 물로 잎에 묻은 앙금을 씻어낸다. 6시간 이상 잠겨있던 인삼은 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일찍 수확하는 것을 고려한다.
또한, 태풍 등으로 쓰러진 시설물은 빨리 복구해 인삼이 강한 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도록 하고, 점무늬병도 꼼꼼히 방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과장은 “지난해에는 8월 집중호우로 강원도 53.7헥타르(ha)를 포함해 총 77.4헥타르(ha) 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잦은 호우와 태풍에 의한 인삼밭 피해가 없도록 농가에서는 미리 시설물을 관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