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과 제조사의 든든한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강원농회농약판매업협동조합(이사장 김형철, 이하 강원농회판매조합)는 1998년 뜻을 같이한 지역 농우종묘와 흥농종묘 대리점 28명이 모여 친목회를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2년 4월 ㈜강원농회를 설립하면서 체계를 갖추었으며, 2006년 기존 주주 25명과 신규 조합원 30명이 모여 지금의 강원농회판매조합을 설립했다.
김형철 이사장은 “설립 당시부터 강원농회 판매조합 안살림을 맡아 온 김순희 부장을 비롯해 손용일 과장과 정주현 대리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힘과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과 화합을 위해 조합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에 귀 기울이고 제조회사와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농회판매조합은 조합원과 제조사가 서로의 정보와 역량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충실함으로써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농회판매조합은 김형철 이사장과 김순희 부장을 포함해 4명의 임직원이 45명의 조합원과 함께 연간 130억원 정도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창고는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매출이 큰 조합원의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해서 매출 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작물보호제가 가장 크며, 비료와 피복자재, 분무기 고추지주대 등이 35% 정도 차지한다.
김순희 부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회사 직접 배송을 원칙으로 정하고, 창고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수수료 또한 최소 운영비를 감당하기 위해 3%를 기준으로 매출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분해서 매출이 클수록 수수료를 적게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해마다 조합원 출자금의 5% 수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농회판매조합은 판매조합 중에는 유일하게 초대부터 지금까지 김형철 이사장이 연임하고 있다. 중간에 두 차례 경선을 치르기도 했지만,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재당선되면서 강원농회판매조합을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 아닌 ‘영업’ 통한 유통시장 활성화
김형철 이사장은 “최근 제조회사들이 매출 규모가 큰 도매업체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작물보호제 유통시장은 ‘영업’이 아닌 ‘저렴한 가격’만 내세운 물량 작업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신제품이 출시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가격이 무너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소매업체의 경쟁력을 낮추고 결국 제조회사 또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단순히 물량 기준으로 좌지우지되는 가격 정책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농회판매조합은 중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조합원 없이 지역 소매업체로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제조회사와 협상력이 약한 소규모 소매업체들을 대표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농자재 유통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역 소매업체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형철 이사장은 ”매출 규모가 작은 소매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강원농회판매조합은 다른 판매조합에 비해 조합원 수나 매출액이 크지 않지만, 내실을 다지며 소매업체인 조합원의 권익과 건전한 유통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한 유통질서 유지와 농자재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실한 소매업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제조회사들도 소매업체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형철 이사장은 1990년 강릉시 현대종묘농약사를 설립하면서 농자재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5~2019년까지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아내와 직원에게 현대종묘농약사 운영의 대부분을 맡기고 강원농회판매조합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김형철 이사장은 “강원농회판매조합 이사장직은 설립 초기부터 해왔던 일이고 조합원들의 기대와 함께 맡은 바 책임이 있어 계속 맡고 있다”며 “과거 맡았던 ㈔전국작물보호제 유통협회 부회장직 이외에는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