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해 기존 무기질비료 원료 수입선의 차단과 함께 대체 가능한 수입선도 거래 물량 감소와 가격급등 현상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국내 비료산업에 불똥이 떨어졌다.
한국비료협회(회장 김창수)에 따르면, 2025년도 농업용 요소비료 원료 수입량은 35만 톤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38%, 중동에서 44%를 수입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중동전쟁 이후 해당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불가한 상황으로 특히 대체 수입 가능한 동남아산 요소비료 역시 거래 물량 감소와 함께 가격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산 요소는 톤당 850달러로 전쟁 발생 전 486달러 대비 75% 이상 폭등했으며, 3월 현재 국내 연간 소요량 기준 확보율은 49% 수준으로 향후 약 20만 톤의 추가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국내 무기질비료 산업은 100%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대체 수입 가능한 동남아산 원료의 가격 폭등으로 인해 비료 업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의 경영비 상승 압박과 나아가 국민 밥상 물가 불안에 대한 문제 또한 발생하고 있다”며 “비료가격 안정화는 국민생활 안전에 필수불가결한 사전 조치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적정예산이 반드시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추경안에는 농업자금 이차보전으로 비료원료 구입자금 융자 3천억 원이 반영됐으며, 소요 예산안은 22억 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비료 원료구입자금 지원을 위해 책정된 올해 이차보전 지원금 22억 원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적용 금리 또한 최대한 낮춰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부자재 및 간접생산비 증가
인상 현실 반영 안된 납품가격
최근 10년간 연도별 원료구입자금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과 2023년 중국발 요소수 사태로 인해 비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다른 해와 달리 각각 무이자 6,000억 원과 고정금리 3% 6,00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상반기 이후 비축 비료와 원료가 소진되면 비료 납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단순히 원료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각종 부자재와 포장재는 물론 간접생산비의 증가와 함께 현실을 반영해 인상되지 않는 납품가격까지 이중삼중으로 비료제조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료업계는 고가의 원료라도 확보해서 비료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다”며 “하지만 납품가격 보전 약속이 선행되지 않으면 손해를 보면서까지 원료구매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비료협회는 남해화학을 비롯한 7개 회원사에게 정부의 비료수급 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납품가격에 급등한 제조원가가 반영되지 않으면 적자를 보면서까지 납품할 수는 없다는 입장 또한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가 농업인을 위해서라도 비료업체가 납품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어야 할 때”라며, “최소한 비료 납품업체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제값은 받게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한국비료협회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무기질비료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115.2억 원이 반영되었으므로 농협은 신속히 비료 납품가격을 인상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무기질비료 제조업체 입장에는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는 것과 같은 현실에 어려움이 가중될 게 뻔하다. 수입원료 단가는 두 배 이상 급등했고, 그나마 수입 가능한 거래 물량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납품가격의 인상마저 보장되지 않는다면 결국 제조업체로써는 생산을 중단하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마른 수건에서 과하게 물을 짜면 결국 수건만 상하게 된다. 정부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억울함이 발생하지 않고 서로가 확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시점이다. 특히 농번기 비료 공급 안정을 위해서라도 적정한 가격인상은 꼭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