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만든다

2018.03.16 17:30:17

스미토모화학, 농업 문제 해결 위한 사업 창출

일본 종합화학 기업인 스미토모화학이 산적한 농업 문제 해결과 화학업계의 국제 경쟁제고를 위해 농업의 첨단산업화에 발벗고 나섰다.
일본 일경비즈니스 최신호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가업’인 비료사업을 계승하면서 미래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농업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성장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동지방의 쌀 생산지인 도치기현 시모쓰케시 들녘에 미리 입력한 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자동으로 비행 드론을 투입, 30cm의 높이에서도 벼의 생육상태와 병충해를 확인한다.



특수카메라로 30cm 높이 벼 생육 점검
드론에 장착된 특수카메라는 벼의 생육 등의 환경에 따라 필요한 곳에만 농약과 비료를 살포한다. 과거처럼 전체 포장에 무작위로 살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육이 불량하거나 병충해 피해가 있는 곳이 선택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농촌역시 고령화 등으로 농촌일손이 부족한 현실에서 드론이 노동력을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스미토모화학은 변화하는 농업현실에서도 최적화한 방식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스미토모 화학은 2016년 화상해석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기업 나일웍스(Nileworks)와 공동으로 사업화를 시작한 이후 적재량이 한정적인 드론에 소량으로도 효과가 좋은 농약이나 비료 개발을 추진했다. 또한 전국의 벼 생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품종 별로 영향을 미치는 병충해 발생이나 작황 등을 예측하는 새로운 서비스 확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1대에 약350만엔인 드론을 올해 5월부터 대규모 농가용으로 15대를 시험 판매하고 내년에는 약500대의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의 미토 운영책임자는 “나일웍스에 대한 투자비율은 현재 6.2%이지만 앞으로 수십 %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일웍스의 사장도 “일본내외에 농업 자재의 판매망을 보유한 스미토모화학과의 연대를 통해 단숨에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업은 차별화된 이길 수 있는 분야
스미토모화학은 1913년에 비료 사업에 진출한 이후 일본 최대 농약기업으로서 성장하면서 농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농가의 생산성 향상이나 수익 안정화를 위한 사업모델 실현에 나선 셈이다.
도쿠라 사장은 “농업에는 일찍이 없을 정도의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그만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기 때문에 농업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도 없다”고 강조한다. 스미토모 화학은 편의점이나 외식 체인점에서 사용되는 저가의 ‘업무용 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착안, 2014년에 바이오 벤처기업인 식물게놈센터로부터 업무용에 적합한 새로운 쌀 품종을 인수해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약50곳의 농협을 통해 농가에 이 신품종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볍씨와 전용 농약·비료를 세트로 판매하는 한편, 농가가 수확한 쌀을 전량 구매하여 도매로 대형 편의점이나 슈퍼에 공급하는 구조다. 업무용 쌀이기 때문에 스미토모화학의 구매 가격은 가정용 쌀보다는 싸다. 그러나 수확량이 많기 때문에 농가는 수입 증가를 전망할 수 있고 또한 판매처가 미리 확보되어 있어 가격도 안정적이다. 농가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수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러한 추세를 반영, 스미토모화학은 지난해 약1500ha에 불과하던 경작 면적을 2020년까지 1만ha까지 확대해 농업 자재와 구매한 쌀의 판매 수입을 100억 엔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쌀 사업추진부의 로쿠탄다(六反田) 추진팀 리더는 “소매업자의 주문을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 신품종의 이점을 더욱 홍보하여 협력 농가를 늘려 갈 계획이다”며 “벼농사를 시세나 정책에 따라 휘둘리지 않는 ‘보통의 산업’으로 바꾸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틈새시장 발굴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미토모화학이 실천해온 또 하나의 전략은 틈새시장의 발굴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Biorational(생물학적 합리 살충제)’제품이다. Biorational은 스미토모화학이 만든 말로 인공적인 화학물질이 아니라 천연의 미생물이나 식물 호르몬을 사용한 농약이나 성장 조정제를 말한다.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영향을 억제하는 것 외에 씨가 없는 과일을 만들거나 뿌리의 흡수력을 높여 건조한 토지에서도 자라도록 하는 등의 독자적인 기능도 갖는다. 이 분야에서 스미토모화학은 세계 1위를 달린다.


세계 농약 시장은 약6조엔으로 연평균 2~3%로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Biorational 제품의 시장 규모는 아직 1,500억엔 정도지만 연평균 십수%로 급성장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2020년에 450억엔의 매출을 전망한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제약회사인 교와핫코바이오의 식물성장조정제사업을 인수해 일본에서도 사업 확대를 본격화. ‘이길 수 있는 분야’를 더욱 든든한 반석으로 만들고 있다.  



이창수 cslee69@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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