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자극 없이도 나타나 괴로움을 가져다주는 가려움증

2020.10.05 10:52:55

난치성 가려움의 원인과 치료

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이다. 가려움증은 피부신경을 약하게 자극함으로써 발생하며, 아토피 피부염, 접촉 피부염, 두드러기, 피부건조증, 양진, 옴, 곤충물림 등의 피부질환과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당뇨병, 담도폐쇄질환, 요독증 등의 전신질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가려움증은 흔히 외부물질과의 가벼운 접촉, 주위의 높고 낮은 온도의 변화, 화학적 물질이나 전기적 자극 등에 의해 유발되나, 종종 외부자극 없이도 나타난다.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는 가려움증이나 통증과 관련된 여러 신경전달물질과 수용체 등이 발현되며, 가렴움증은 주로 표피 아래의 C민말이신경섬유에서 인지되어 외측 척수 시상 통로를 통하여 뇌의 시상과 감각 피질로 전달되어 느껴지게 된다.

 

가려움증은 크게 신경성 가려움(neurogenic itch), 신경병성 가려움(neuropathic itch), 심인성 가려움(psychogenic itch), 가려움증 수용체성 가려움(pruritoceptive itch),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신경성 가려움은 일차적 피부병변이나 신경 손상 없이 전신질환과 관련되어 혈액 속에 존재하는 어떤 가려움 매개물질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발생하게 되며, 신경병성 가려움은 신경의 손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가려움증, 심인성 가려움은 정신 질환에 따른 이차적인 가려움증을 뜻한다.

 

가려움증 수용체로 인한 가려움은 피부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가려움증으로, 피부의 염증 혹은 피부장벽의 손상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노화에 의한 피부장벽기능의 변화도 이러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타입의 가려움증은 임상적인 가려움증의 다수를 차지하는데 내인성 매개체나 외인성 알레르기 모두가 피부의 가려움증 수용체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에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 히스타민 이라는 것이 있다. 이 물질은 진피 내에 있는 비만세포에 들어 있다가 자극받으면 많은 히스타민을 분비해서 피부가 붓고 가렵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히스타민 이외에도 세로토닌이나 브래디키닌 같은 물질들이 가려움증의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히스타민에 의한 자극과 관계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려움증 기전이 더 많이 연구되고 있고, 특히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특이적 신경경로에 대한 연구와, 가려움증 중에서 특히 만성화된 가려움증에 큰 영향을 주는 염증반응의 작용 및 조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척수에서 GRPR(Gastrin-releasing peptide receptor) 뉴런이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특이적인 신경전달경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보고됐고, T 세포에서 분비되는 IL-31도 가려움을 유발하는 새로운 매개체로써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열대 식물의 하나인 cowhage(Mucuna pruriens)가 유발하는 가려움증도 히스타민의 매개 없이 PAR-2(Protease activated receptor-2)나 PAR-4를 통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TRP(Transient receptor potential) 채널은 뉴런, 피부, 심장, 호흡기관, 신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발현되어 있는 이온 채널로서 주로 열감이나 통증을 매개하는 채널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매개로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본 연구팀은 62명의 화상 환자를 모집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 43명, 호소하지 않는 환자 19명으로 나눠 화상 후 가려움증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TRPV3, TRPV4, TRPA1 발현의 유의한 증가를 확인하였고, 이것을 통해 TRP 채널이 화상 후 가려움증의 기전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가려움증은 증상에 따른 일반적인 치료방법이 중요한데, 국소치료제 중 보습제는 피부장벽 기능을 호전시킴으로써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가려움증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는 피부의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가려움증에 효과를 보이지만 직접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염증성 피부질환과 관련된 가려움증에만 사용할 수 있다. 흔히 쓰이는 전신치료제는 항히스타민제로써 두드러기와 같이 히스타민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움증 및 아토피피부염, 습진 등에 의한 가려움증 등에 사용된다. 이 외에 칼라민이나 1% 멘톨 로션 도포, 자외선 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안타깝게도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한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호전이 없을 경우 환자는 극심한 고통과 삶의 질 저하를 겪게 된다. 가려움증의 발생기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그에 기초하여 가려움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특히 현재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만성 가려움증과 관련하여 좋은 치료법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새롭고 적극적인 치료들이 개발되어 가려움증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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