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유채 대표 품종 ‘황운(중모7001)’의 화밀(꽃꿀, nectar)과 화분(꽃가루, pollen)을 분석한 결과, 무밀기에 꿀벌의 중요한 먹이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채(Brassica napus)는 봄철 지역 축제의 경관용으로 널리 재배되는 동시에 종자는 식용유 원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월동 직후 꿀벌에 필수 영양분을 공급하는 보조 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꿀벌은 겨울을 난 뒤 번식과 개체수 확대를 위해 3~4월에 활발히 활동한다. 그러나 이 시기는 꿀과 꽃가루가 부족한 무밀기로, 꿀벌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밀원 확보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 분석 결과, ‘황운(중모7001)’은 꽃 한 송이에서 1.8~3.9 μL의 화밀을 분비하며, 이 속에 0.9~1.5 mg의 유리당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표 목본류 밀원인 아까시나무(1.5~1.9 mg) 및 쉬나무(0.9~1.4 mg)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화분에는 류신(Leucine), 라이신(Lysine), 발린(Valine) 등 꿀벌 성장에 필수적인 필수아미노산이 각각 100g당 5.8g, 4.1g, 5.1g 함유돼 있어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치가 높다. 따라서, 채밀 활동 전 무밀기 시기에 유채꽃의 화밀과 화분은 영양 보충에 효과적이라 꿀벌의 생리 건강과 번식력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채는 10월 중순에 파종해 월동 후 개화하는 가을 재배와 2월 하순 파종하는 봄 재배로 나뉜다. 가을 재배 시 3월 중순부터 꽃이 피며, 꽃피는 기간도 20~40일로 길어 꿀벌 활동 초기와 맞물려 안정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반면, 봄 재배는 5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무밀기 대응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한선경 소득식량작물연구소장은 “유채는 단순한 경관·유지작물을 넘어 양봉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보조 밀원식물로 활용 가치가 높다.”라며, “앞으로 유채 밀원용 최적 품종선발과 개화기간 연장을 위한 재배법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