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한우 번식우에서 미네랄 보충제 형태(블록·펠렛)에 따라 체내 축적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발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2~14개월령 한우 미경산우 32두를 4개 실험군(블록 급여군 8두, 블록 비급여군 8두, 펠렛 급여군 8두, 펠렛 비급여군 8두)으로 나눠 3개월간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미네랄 블록과 펠렛을 각각 급여하고, 모발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네랄 블록 급여군에서는 마그네슘(Mg)과 철(Fe)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펠렛 급여군에서는 아연(Zn)과 셀레늄(Se) 축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블록 급여군의 모발 내 마그네슘은 평균 407에서 585ppm으로, 철은 92에서 744ppm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펠렛 급여군은 아연이 168에서 184ppm으로, 셀레늄은 0.541에서 0.960ppm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미네랄의 흡수·축적 양상은 보충제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보충제 형태와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증가한 미네랄도 있었다. 칼슘(Ca), 나트륨(Na), 칼륨(K), 구리(Cu), 망간(Mn), 코발트(Co)는 블록과 펠렛 형태로 급여했을 때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칼슘은 난자 성숙과 착상 과정에 관여하고, 나트륨과 칼륨은 세포 내외 전해질 균형과 신경·근육 기능에 필수적이다. 구리·망간·코발트 역시 뼈 발달과 혈액 대사, 비타민 합성 등 생리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모든 실험 개체가 인공수정 후 임신에 성공했다며, 보충제 급여가 번식률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가 한우 농가에서 미네랄 보충제를 선택할 때, 보충 형태별 특징과 장단점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근거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제26권 제7호, 2025년 7월)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류재규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미네랄은 성장과 번식에 직접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에, 보충 시기와 형태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부족하면 송아지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번식우 단계의 암소는 성장과 성 성숙이 동시에 진행되므로 균형 잡힌 미네랄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