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쑥부쟁이류의 향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천연 원료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을 들판과 산자락을 아름답게 수놓는 쑥부쟁이. 쑥부쟁이류 자생화는 국화과 참취속에 속하며 국내에 16종이 알려져 있다. 종마다 개성 있는 향기를 지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연구진은 경관용으로 활용성이 높고 분포·형태적 다양성을 지닌 갯쑥부쟁이, 눈갯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 섬갯쑥부쟁이, 섬쑥부쟁이, 쑥부쟁이류 6종의 휘발성 향기 성분을 밝히고자 꽃향기 성분을 조사하고 상대적 함량비를 분석했다.
분석은 헤드스페이스-고체상미세추출-기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HS-SPME-GC-MS)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쑥부쟁이류 꽃향기에는 공통으로 알싸한 향 ‘베타-미르센’, 달콤한 오렌지 향 ‘디-리모넨’, 달콤한 허브 향 ‘트랜스-베타-오시멘’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라벤더, 장미, 프리지어, 튤립 등 주요 향기 식물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쑥부쟁이류가 기존 향기 화훼 자원과 비슷한 휘발성 성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해안가, 숲 가장자리에 분포하는 ‘갯쑥부쟁이’에서는 달콤한 허브 향(트랜스-베타-오시멘)이 23.0%, 달콤한 오렌지 향(디-리모넨)이 12.9% 검출됐다.
충북 단양을 중심으로 강변 등에 자생하는 ‘단양쑥부쟁이’는 솔·나무 등 허브 향(알파-피넨)이 17.7%, 달콤한 허브 향(트랜스-베타-오시멘)이 16.5%였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 ‘눈갯쑥부쟁이’는 달콤한 오렌지 향(디-리모넨)이 26.7%, 허브·장미 같이 알싸한 향(베타-미르센)이 15.7%를 차지했다.
특히 ‘눈갯쑥부쟁이’ 추출물에서는 항산화, 항염 효과까지 확인돼 천연 기능성 소재로의 활용도 점쳐졌다.
《눈갯쑥부쟁이 추출물의 항염 효과》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천연 향장(香粧) 제품 원료의 국산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영란 화훼기초기반과장은 “쑥부쟁이류 자생화들은 천연 향장 제품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크며 경관용으로도 우수해 꽃길 조성이나 지역 축제 관광 자원으로 가치가 높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꽃의 고부가 활용 가치를 발굴하는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