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곤충산업 현장에서 파충류 먹이로 이용하는 곤충 종의 다변화 요구에 따라 국내 서식종인 ‘뚱보귀뚜라미’(Duolandrevus ivani)를 발굴하고 실내 사육 적정 조건을 밝혔다.
국내 파충류 먹이 곤충 시장에서 귀뚜라미류는 쌍별귀뚜라미(Gryllus bimaculatus) 한 종에 구조적으로 편중돼 있다.

▲쌍별귀뚜라미(좌)와 뚱보귀뚜라미(우) 크기 비교
쌍별귀뚜라미는 생산성이 우수하나 단일 종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질병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2023년부터 쌍별귀뚜라미 덴소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폐사가 발생하면서 농가 수익이 감소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쌍별귀뚜라미 대체 종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제주도 자생종인 ‘뚱보귀뚜라미’를 새로운 사육 후보군으로 발굴했다. 또한, ‘뚱보귀뚜라미’의 생육 특성을 정밀 분석해 실내 사육 적정 조건도 구명했다.
우선 농가에서 사육할 때 가장 중요한 환경 요소인 온도에 따른 생육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5~30도 범위에서 ‘뚱보귀뚜라미’의 생존율과 발육이 안정적인 것을 확인했다. 농가 출하 계획에 맞춰 사육 온도를 조절해 생육 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 있다.
특히 30도에선 발육 기간이 짧아(부화 후 18주면 성충 발현) 단기간 집중적으로 사육해 일괄 출하하는 농가에 적합하다. 25도에선 우화 기간이 최대 31주까지 길어져 출하 시기를 조절하며 상시 판매하는 농가에 맞다.
‘뚱보귀뚜라미’의 적정 사육 온도는 기존 쌍별귀뚜라미 농가의 사육 시설 온도와 비슷하므로 농가에서 새로운 시설 투자 없이도 ‘뚱보귀뚜라미’를 도입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뚱보귀뚜라미’의 체계적인 사육 온도 기준과 생육 모형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외래종 의존도가 높은 곤충 사육 현장에 토종 곤충을 활용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뚱보귀뚜라미’가 기존 쌍별귀뚜라미의 한계를 보완한다면 질병 발생 시 농가 경영 위험을 줄이고 귀뚜라미 공급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 변영웅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는 한 종에 집중된 시장 구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과학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와 농가 소득 기반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후속 연구와 현장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