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WV는 유럽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102개국에 발생하며, 80과 900종 이상의 넓은 기주범위를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TSWV는 1985년에 꽃노랑총채벌레(Frankliniella occidentalis)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 밝혀졌으며 10여종의 총채벌레류가 전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꽃노랑총채벌레가 가장 중요한 매개충이다. 꽃노랑총채벌레는 비록 생식휴면(reproductive diapause)은 하지 않으나 내한성이 높은 편으로 온난한 지역에서 성충태로 월동이 가능하며, 일본의 경우 서남부지방에서 여러 발육태가 혼재되어 월동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일본에서 바이러스병의 주요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 보독충의 고추와 피망포장에서의 월동생태에 따르면 바이러스 순환의 중요 보독기주는 야생잡초보다는 이병작물의 과실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병과실의 철저한 제거를 통해 오이타현 피망단지를 바이러스 무발생 상태로 만드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TSWV가 고추와 토마토의 생육 초기에 감염되면 식물체가 고사해 거의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 국화의 경우 생육 초기에 감염되면 개화 시기에 꽃봉오리와 잎에 괴저가 생겨 전혀 상품성이 없다. TSWV에 의한 피해를 보면 미국 하와이의 경우 토마토와 상추에서 50~90%의 생산량이 감소된 바 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잠두, 상추, 고추에서 재배지역에 따라 작물재배를 포기해야할 정도로 피해가 매우 크게 나타난 바 있다. 브라질의 경우 고추에서 50~70%,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토마토 피해가 80~90%를 차지한다. TSWV는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중요한 바이러스의 하나이다. |
우리나라에서 TSWV는 ‘03년 충남 예산에서 처음 발생이 확인됐으며, ’07년도 12개시군, ‘08년도 17개 시군, ‘09년도 23개 시군, ‘10년도 25개 시군, ‘11년도 29개 시군으로 단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특히 경제적으로 중요한 고추, 피망, 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TSWV는 대부분 시설재배포장에서 발생했지만, 2008년부터 충남 예산, 전남 영광 지역 등 노지재배 고추에서도 큰 피해를 주었고, 각 포장 단위에서 마을 단위로 확산돼 대발생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요 발생지역인 경상남도 등 6도를 대상으로 고추, 토마토 및 수박 시료를 채집해, 지역별 및 시기별 총 1344점의 시료를 검정한 결과 687점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확인했으며, 각 포장 단위에서 마을 단위로 확산돼 대발생하는 경향이 동일하게 나타났고 더불어 기주의 범위도 점차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동일 지역 내 채집된 시료 중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변이주는 확인할 수 없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의 11개 지역에서 TSWV 13 분리주(토마토, 고추, 쇠별꽃, 별꽃, 피망, 왕고들빼기, 상추, 토마토, 국화 등 총 9종 식물)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TSWV 13 분리주는 크게 3개의 그룹으로 나눠졌고, 기주보다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TSWV의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난 부분은 RNA depedent RNA polymerase 부분이 TSWV의 재조합 및 병원성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
세계적으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를 매개하는 총채벌레는 6종이 알려져 있으나,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꽃노랑총채벌레, 대만총채벌레, 파총채벌레, 엉겅퀴총채벌레 등 4종이 분포한다. 또한 고추, 토마토 등 과채류에 발생이 많은 종은 꽃노랑총채벌레와 대만총채벌레다. 꽃노랑총채벌레는 12월은 물론 혹한기를 지난 2월 중순에도 온실(비닐온실, 무가온) 내부에서 많은 개체수가 생존했고, 소수의 유충과 용도 있었으나 대부분 성충이었다. 월동 성충의 성비는 수컷에 비해 암컷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성비는 12월에 1:23.4, 2월에 1:36.5로 증가하는 경향이었다. 우리나라에서 TSWV의 주요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는 노지 월동이 거의 불가능하고 주로 무가온 또는 가온 시설에서 월동함을 알 수 있다. 무가온 시설에서 생존하는 꽃노랑총채벌레 성충의 바이러스 보독충율은 약 50% 내외로 바이러스 보독정도는 12월부터 3월까지 큰 변동이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TSWV의 지속적인 발생과 확산은 주요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가 무가온 시설에서 높은 보독충율을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월동하는 것이 큰 원인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TSWV 발생은 주로 온실내에서 꽃노랑총채벌레 보독충의 월동 및 증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TSWV 확산 경로는 온실로부터 자연확산된 보독충에 의한 것보다는 주로 자가(또는 상업) 온실에서 이병된 작물의 이식(또는 판매)이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TSWV 병발생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특히 고추 육묘기간 동안 온실 포장내 꽃노랑총채벌레(보독충)를 철저히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와 더불어 월동 증식원 및 바이러스 오염원이 되는 잡초 역시 철저히 제거해야 할 것이다. 중간기주 TSWV가 발생한 지역에서 채집한 잡초 중 기주로 확인된 종은 22과 42종이다. 과별 잡초기주 종수는 국화과, 십자화과 및 석죽과가 각각 6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과가 4종, 비름과와 꼭두서니과가 각각 2종이었다. 그리고 가지과 등 16과는 각 1종으로 조사됐다. 검정 개체수가 20개체 이상인 9종 중 감염률은 하계일년생의 경우 가는잎한련초가 95.6%, 동계일년생은 별꽃이 55%, 다년생의 경우 석죽과의 쇠별꽃이 54.5%로 가장 높았다. 다년생 기주잡초인 쑥, 쇠별꽃, 콘메꽃 및 미국자리공은 농경지 주변에 흔하게 발생하는 종으로서 TSWV의 그린 브릿지(green bridge)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우려되는 종으로 판단된다. 동계일년생 중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던 별꽃은 겨울철 하우스 내부에서 우점하는 종으로서 겨울철 무가온 하우스 내부에서 TSWV 저장고(reservior) 및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의 주요 서식처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우스 내부 고추 정식 후 잡초를 방제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잡초에서의 TSWV 감염률을 조사했다. 하우스 내에 고추 정식 후 60일이 경과한 시기에 발생한 잡초는 11과 23종이었다. 발생 잡초 중 화본과가 7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국화과가 5종, 명아주과와 비름과가 각각 2종이었으며 꿀풀과 등 7과는 1종씩 발생했다. 화본과 7종은 TSWV에 감염되지 않았다. 국화과의 경우 개망초를 제외한 4종이 기주로 조사됐는데 가는잎한련초, 쑥, 큰방가지똥 3종은 매우 높은 감염률을 보여 하계 하우스 내부에서 이들 종이 중요한 기주잡초로 확인됐다. 닭의장풀과인 닭의장풀도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이상의 결과는 하계기간 중 하우스 내부에서 고추 재배 시 TSWV 피해와 확산을 막기 위해 잡초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김정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바이러스연구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