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모종, ‘꺾꽂이’로 더 간편하게 생산하세요

2020.02.17 10:19:47

농진청, 표준화 기술 제시… 2월 말 묘 심으면 4월보다 생산량 2배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체계적인 딸기 모종 꺾꽂이(삽목)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을에 심어 휴면(잠) 없이 계속 키운 후 연내(11~12월)에 수확을 시작하는 재배 방법인 촉성재배 (9월 15일경 아주심기 기준)용 딸기 묘(모종)를 쉽고 간편하게 기를 수 있다.


균일한 묘를 계획적으로 생산 가능
병해충 관리와 작업 효율성이 높아

딸기는 ‘기는줄기(포복지)’에서 발생한 새끼 묘를 다시 심어 번식하는 영양번식 작물로, 주로 비가림, 포트(상자)에서 묘를 기른다. 
비가림, 포트보다 꺾꽂이로 묘를 기르면 균일한 묘를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병해충 관리와 작업 효율성이 높지만, 체계적인 육묘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그간 농가에서는 꺾꽂이 묘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존육묘는 포트육묘라고 하며 새끼 묘를 모두 포트에 유인하는데 최소한 20일 이상이 소요되며, 시나브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묘의 균일도가 떨어지고, 여름 고온기에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이 힘들다. 또한 어미묘가 육묘 포에 같이 있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고, 어미 묘의 그늘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며, 어미 묘로부터의 병해충 전염도 우려되어 왔다. 


최대한 새끼 묘 많이 발생시키는 것 중요
농촌진흥청은 꺾꽂이 육묘 기술 보급을 위해 효율적인 어미 묘 관리 방법을 연구했다. 꺾꽂이는 어미 묘에서 나온 새끼 묘를 한꺼번에 채취하기 때문에 최대한 새끼 묘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에서 연구한 꺾꽂이(삽목)는 발생된 새끼 묘(삽수)를 한꺼번에 잘라서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묘의 균일도가 매우 높으며, 묘 채취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아주심기에 필요한 육묘 일수의 확보가 쉽다. 육묘시설 준비가 간편하고, 꺾꽂이할 때 커튼이나 차광망 등을 이용해 묘와 작업자 모두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꺾꽂이 후 포그(안개) 냉방이나 자동관수 등을 통해 뿌리내림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육묘 후기에 꽃눈형성을 촉진하는 처리도 비교적 쉽다. 단, 본포의 아주심기에 맞춰 꺾꽂이 묘의 육묘 일수를 먼저 결정한 다음 어미 묘를 심는 시기를 결정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물을 줘야 하나, 최근 저면관수용 포트가 개발 보급되고 관수 관리가 자동화되었기 때문에 개선이 가능하다. 일시에 많은 묘를 받기 어려운 부분은 이번 연구로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 심을수록 잎 수와 기는줄기가 많았으며 줄기도 굵어
‘매향’, ‘죽향’, ‘금실’, 3품종의 어미 묘를 2월 말부터 20일 간격(2.28., 3.20., 4.9.)으로 석 달에 걸쳐 심은 결과, 2월에 심은 어미 묘의 새끼 묘 생산량은 3월보다 29~45%, 4월보다는 114~165% 정도 많았다. 더 일찍 심을 경우 난방이 필요하다. 난방 없이 보온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한계가 2월 하순경이다. 일찍 심을수록 잎 수와 기는줄기가 많았으며 줄기도 굵었다.
또한, 어미 묘를 심은 뒤 일찍 발생 되는 기는줄기의 제거 시기를 20일, 40일, 60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제거 작업을 20일 정도까지 진행한 것이 건강한 새끼 묘 생산량이 포기당 12~14개로 가장 많았다. 즉, 9월 15일 새끼 묘를 아주심기 하는 촉성재배는 어미 묘를 2월 하순 심고, 초기 발생 되는 기는줄기를 제거한 뒤, 약 20일째부터는 기는줄기를 그대로 둬야(방임) 꺾꽂이에 필요한 새끼 묘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꺾꽂이 후 약 75일 된 새끼 묘를 본 밭에 심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정부혁신에 따라 이번 기술을 농업기술길잡이 ‘딸기’ 편에 추가로 싣고, 농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딸기 조기 생산 원하는 농가에 도움 될 것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충근 시설원예연구소장은 “딸기 꺾꽂이 육묘는 기존 방법보다 작업 시간이 짧고 집약적이며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묘 생산 기술이다. 냉방 기술과 병행하면 육묘기 꽃눈 형성까지 쉽게 유도할 수 있어 딸기 조기 생산을 원하는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명우 mwlee85@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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